일일 평균 사용자수도 ‘감소’, 신규 고용 대폭 축소, 구조조정 등
틱톡과의 경쟁에서 실적 부진…구글, 트위터, 스냅사 등도 ‘휘청’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일부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분위기와도 맞물린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팩트셋’과 이를 인용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일일 분기별 평균 사용자 수가 사상 최대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메타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경쟁사인 틱톡과의 경쟁도 커지면서 일일 이용자 감소폭이 가장 컸고 수익도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타는 289억 달러의 분기 수익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1년 전보다 0.6% 감소한 것이며, 이 회사가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의 일이다.
메타는 또 페이스북의 하루 활성 사용자 기반이 3개월 전 19억6000만 명에서 19억5700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페이스북의 일일 사용자 수 중 가장 큰 감소치다. 팩트셋에 따르면 메타는 2분기에 70억 3천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 4분기 이후 메타가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었던, 3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메타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광고 지출의 둔화를 야기하는 다른 요인들로 인한 격변 속에서 디지털 광고 시장과 씨름하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광고 수요를 위축시켰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스냅사도 지난 주 사상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성장을 발표한 반면 트위터는 아예 매출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 2월 예상보다 큰 폭의 이익 감소, 어두운 수익 전망, 일일 사용자 감소 등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보다 앞서 이 회사의 주가는 거의 51% 하락했고, 2월 2일 이후 시가 총액에서 4480억 달러가 날아가버렸다.
페이스북의 일일 사용자 수 감소는 마크 주커버그 CEO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보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 지 3개월 후에 일어났다. 즉, 사용자들이 이미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의 콘텐츠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틱톡의 특징 중 하나를 모방한 것이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는 또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비디오와 전체 화면 콘텐츠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변화는 최근 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 사용자들인 킴 카다시안과 카일리 제너가 “인스타그램 다시 만들기”와 “틱톡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메타의 방침을 비판하는 이미지를 게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게시 직후 무려 19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메타의 인스타그램 책임자인 아담 모저리는 그럼에도 “많은 기능들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를 계속 시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인스타그램이 비디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올해 초 메타는 일부 장기 투자의 속도를 늦추고 채용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신규 채용을 크게 줄일 것임을 밝혔고, 6월에는 엔지니어링 팀장이 내부 메모를 통해 매니저들에게 저성과자를 파악해 해당 직원들을 강제로 퇴출시킬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회사는 또 “제품 제작과 배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퀘스트2’ 가상현실 헤드셋 가격을 거의 34%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VR 하드웨어가 포함된 이 회사의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는 이번 분기 매출이 4억3,1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와중에 연일 기술주들은 사상 최악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메타는 그 대표적인 회사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