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기업종에 비해 부가가치도 낮아, ‘IT 산업 내 격차 커져’
“절대적인 연구인력 숫자 적으면 R&D투자 효율성도 떨어져”

사진은 '2022국제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 전으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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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ICT산업의 양적인 규모와 이에 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1인당 연구개발비 투자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ICT 기기업과는 달리 ICT 서비스업은 1인당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가 하면,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투자비)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 ICT산업 내에서의 기업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ICT산업의 총연구 개발비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한 증감폭은 ICT산업에서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고, 전체 산업 약 73.6조원의 연구 개발비 가운데, ICT산업은 약 42.2조원의 총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체 산업 대비 ICT산업 총연구개발비 비중이 2020년 기준으로 57.3%를 기록한 것이다.

그 중에서 ICT서비스업은 ICT 기기분야에 비해 낮은 부가가치 수준과 적은 연구인력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업의 부가가치가 낮을 경우는 연구개발비 투자가 줄어들고, 고용도 축소될 우려가 크며, 이는 다시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인력 측면에서 보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산업에 비해선 ICT산업의 연구개발인력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체 산업의 경우 2011년 22만3천명으로 ICT산업 11만8천명의 1.89배였지만, 2020년에는 그 차이가 2.16배로 확대되었다. 2020년 ICT산업 연구인력 증가율은 5.5%로 3.2%에 그친 전체 산업을 추월했으나, 이전 대부분의 기간에서 대체적으로 전체 산업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그 만큼 ICT 분야의 전문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를 두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특히 “ICT서비스업의 낮은 총연구개발비 비중과 지속적인 1인당 연구개발비 하락은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다소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ICT산업 내에서 기기업 중심의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높은 수준(2019년 74.1%)을 기록하고 있다”고 대비했다.

연구원은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한국의 서비스업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서비스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명확하게 점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업의 R&D 투자는 일반적인 과학기술 R&D와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고, 제조업과 비교해서 연구개발 활동이 공식적 조직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기업 스스로 R&D활동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에는 서비스업과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콘텐츠업의 ICT산업 내 부가가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으로 ICT제조업과 서비스업, 소프트웨어 산업의 융합을 통한 산업간 시너지를 고려하면, 이러한 비대칭적인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은 향후 산업간 격차를 유발하고 경제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시에 ICT 서비스업에 대한 지속적인 1인당 연구개발비가 감소하고,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에 대한 지원이 정체될 경우도 장기적으로 ICT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현실 내 서비스 증가 등은 이러한 서비스업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향후 연구개발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원의 전망도 뒤따른다.

한편 투자 자금 활용을 위한 산업별 연구인력의 구조를 살펴보면, 특히 ICT서비스업의 경우 석․박사 중심의 연구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높은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절대적인 연구인력 수가 적은 경우 R&D투자의 효율성(efficiency)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래서 전문인력 부족은 연구개발로 인한 부가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관련 산업의 인적자원 교육과 육성이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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