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경고, 타인의 외모와 말투, 표정, 신상정보 탈취 ‘구직자 인터뷰’도
실제 인물로 위장, 사기와 불법 주식 거래, 경쟁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최근 해외에선 이른바 ‘딥페이크 면담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존하는 한 개인의 외모와 정보 등을 탈취한 후 딥페이크 기술로 위장된 가짜 인물이 원격 화상 면접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것이다.
최근 기술매체 ‘익스트림 테크’에 따르면 미국 등지에선 지난 수 년 동안 원격 혹은 가상기술을 활용한 각종 면접 기술이나 대담 혹은 상담기술이 발달해왔다. 그러나 미 FBI는 기술 기업들에게 “최근에는 그 동안 전혀 예상치 못한 도전인 딥페이크 인터뷰가 횡행하고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FBI의 최근 공식 발표에 따르면,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범죄자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면담자나 면접자들을 속이기 위해 이처럼 딥페이크를 통해 전혀 다른 사람들을 사칭하고 있다. 이들 범법자들은 프로필을 훔친 대상자의 개인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후, 마치 실제 그 사람인양 흡사한 외모와 말투, 표정, 직업 조건 등을 갖추고 타인에게 접근한다.
그런 딥페이크 기술에 이미 적지않은 기업체나 면접담당자들이 속아넘어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딥페이크 기술을 동원한 범죄자들은 특정 개인으로 위장한 후 실제 당사자인 인물의 삶과 직업 반경에 접근한다. 그래서 그의 온갖 개인 정보나 다양한 사진 등을 절취하여 판매하거나 악용하곤 한다.
FBI는 특히 ‘구직자’를 사칭하는 가짜 딥페이크 인물을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 “(딥페이크 범죄자들은) 면접이나 면담을 가장하여 접근한 후 기업고객이나, 재무 데이터, 기업 IT 데이터베이스, 또는 독점 정보나 IT 및 프로그래밍에 접근 가능한 실제 인물로 위장, 접속한다”면서 “그렇게 절취한 한 실제 인물에 관한 세부 정보를 악용해서 (같은 인물의 명의로) 불법 주식 거래를 시도하거나, 경쟁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방대한 양의 개인 데이터를 판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가능성은 비교적 적지만 이들 “불법 행위자들은 이처럼 부당하게 훔친 실제 인물의 역할을 이용해 세계 각지에서 달러 등 금전을 획득하거나, (실제 인물만) 누리고 얻을 수 있는 역할과 특전을 만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런 사칭과 사기행각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더 큰 작전의 일환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는 면접 등의 과정에서 딥페이크 구직자 사칭범이 잡힌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이들 딥 페이크들은 실제 인물과 흡사하며 매우 사실적이지만, ‘단방향적’이란 특징이 약점이다. 즉, 실제로 사람과 사람 간의 취업 면접에서처럼 대화형이나 양방향의 소통이 이어지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보통 사람이라도 자세히 딥페이크 구직자를 관찰해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수 많은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 지친 채용 담당자가 이를 놓칠 수도 있다. 그래서 딥페이크 가짜 인물의 부자연스럽고 불안한 시각 능력이나 시선을 포착하지 못하거나, 그냥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범죄자들은 이런 식으로, 기술력과 상대바의 방심, 그리고 행운이 결합되어 “완벽한 범죄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미 FBI는 채용 담당자들에게 몇 가지 오디오와 비주얼 분별 방식을 일깨우고 있다. 즉,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는 사람의 행동과 입술 움직임이 실제 그의 오디오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가끔은 기침, 재채기, 또는 다른 청각적 행동과 같은 행동이 실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십중팔구 딥페이크 가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