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게임 위주의 거래 크게 위축, 거래량과 이더리움 가치도 폭락”
“원숭이NFT처럼 고부가가치 NFT상품에 대한 ‘배타적 접근권’으로 전환”
투기 ‘거래’ 아닌, 특혜․소유욕․과시욕 특권 겨냥한 ‘티켓’ 개념으로 발전

다바 샌드박스 네트워크 파트너십 기념 이미지.(사진=해시드 스튜디오)
다바 샌드박스 네트워크 파트너십 기념 이미지.(사진=해시드 스튜디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가상시장이 침체 내지 붕괴되면서 NFT시장은 특히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본래 NFT 시장은 90%가 미술과 게임시장을 중심으로 번창해왔으나, 최근에는 그야말로 ‘겨울’을 맞이했다. 그런 가운데, 기존 미술이나 게임 중심이 아닌, 기업 브랜드의 커머스(commerce)나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고부가가치를 지닌 NFT상품에 대한 ‘배타적 접근권’의 상징으로 변화,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현재 NFT 시장의 거래량이 50% 떨어지고, 이더리움 가치도 43%나 떨어졌다. 이 상태대로라면 ‘겨울’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자 전망이다. 그 중 업계에 정통한 한 IT업체 관계자는 “그러나 미술과 게임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10%가 앞으로 ‘희망지대’로 떠오를 것”이라며, “즉 기업 브랜드들이 커머스 중심의 테그웨어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NFT가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요즘 한창 인기가 있는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원숭이, BAYC, Bored Ape Yacht Club)’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는 일종의 원숭이 NFT다. 이는 요즘 그야말로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이를 구매하여 자신의 스마트워치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BAYC 원숭이 NFT를 프로필로 설정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애플워치에 각종 다양한 NFT이미지를 삽입하거나, 누구나 즐기고 싶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의 표시로 이를 획득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NFT원숭이를 구매한 한 사용자는 “요즘은 원숭이 NFT 자체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느냐가 특권, 특혜의 표시처럼 여겨지고 있다”면서 “원숭이 NFT를 비롯해, 다양한 NFT상품이 일종의 특권을 과시하거나, 소유욕과 과시욕의 수단이 되면서, 엄청난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나이키 스니키즈도 그런 사례다. 스니키즈 자체가 젊은층에겐 가장 큰 ‘소유욕’의 대상이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나이키는 샌드박스 파티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각기 ‘박스(Box)’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나중에 참가자들이 열어보니 그 안에는 그토록 갖고싶었더 디지털 스니키즈, 즉 NFT스니키즈가 들어있었다. 이는 다시 개인의 스마트워치 프로파일이나, 가상 혹은 현실의 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이 되기도 한다.

본래 NFT는 디지털 재화와 아날로그를 결합한 유일한 가치를 시현하고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본래적 의미가 최근엔 ‘거래’보다는 ‘열쇠’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즉 커머스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각종 기회,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프리패스의 아이콘으로 바뀌고 있다.

초기 미술시장에선 NFT가 이더리움 기반의 진품 증명서 역할을 하는게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 계약서 등으로 쓰임새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즉, 원본이 판매된 후 이를 구매한 사람은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다시 이를 제3자에게 되판다. 그럴 때마다 원본 소유자에겐 일정 비율(5~10%)의 저작권료가 지불되곤 한다. 즉, 2차저작물로서 자산가치가 매번 증식되는 것이며, 그럴때마다 원래의 NFT원본 소유자는 높은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2차저작물 시장이 날로 활성화되면 앞으로 NFT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원숭이 NFT와 같이 일종의 선망의 대상이 된 ‘명품’은 빈번하게 거래가 반복되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면서, 큰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미술이나 게임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나 커머스의 경우와 같은 부가가치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2021 블록체인 박람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한번 구입한 NFT미술품은 이를 다시 재거래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 “그 만큼 부가가치의 기회도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렇다보면 결국 미술 분야의 NFT시장은 갈수록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런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닥친 NFT시장의 ‘겨울’은 어쩌면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있다”고까지 한다. 즉, 그간의 막연한 거품이 꺼지고, 투기판이었던 NFT시장이 이성적인 투자시장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기대다. 투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특혜나 특권 등을 겨냥한 문턱을 넘을 수 ‘열쇠’ 개념에 치중함으로써 새로운 경지의 NFT시장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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