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증가세 내지 생산 늘어
가전,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는 답보 내지 감소 추세

사진은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2022 국제인공지능대전'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하반기 우리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도 IT신산업군은 수출과 내수, 생산 측면에서 대체로 소폭 증가하거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이 펴낸 하반기 종합 경제전망 보고서 중에서 IT신산업군만을 다로 추출해보면 이처럼 다른 산업군에 비해선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IT신산업군의 수출은 가전,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의 감소가 예상되나,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1.3%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그 중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SSD와 고부가 휴대폰부품 중심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분야는 미국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전 소비지출 감소와 수요 여건 악화로 전년동기비 3.6%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자율주행 자동차, IoT, AI 등 신산업에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는 있으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불안정으로 증가 폭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패널 고부가가치화로 인한 OLED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패널 수요가 하락하면서 전년동기비 0.8%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차전지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 확대 지속과 베트남의 신규수요 증가, 핵심 원료소재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동반 상승 덕분에 전년 동기에 비해 9.9%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 환경 변화에 따른 세계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0.5%나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측면에선 디스플레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가 IT신산업군 전체 내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기 내수는 신규 출시가 예정된 국산과 외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와 고사양 휴대용PC에 대한 수요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에 비해 5.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SSD, 컴퓨터 부품 등 국내 수요산업의 성장세 지속과 AI, IoT 등 신산업 발달 가속화로 전년 동기에 비해 9.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EV6 등 고용량 이차전지 기반의 전기차 국내 생산이 크게 늘어(27.3%) 전년 동기에 비해 12.0%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 내수는 코로나19 감염 추세 완화 등 환경 변화로 인해 진단기기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1.5%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고령화 추세 등으로 인해 의약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가전 내수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2020~2021년 내수 호황의 ‘역(逆)기저효과’와 위드코로나 본격화, 금리 인상, 제품 가격 상승의 부정적 요인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하고, 디스플레이 내수는 OLED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LCD 감산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가전과 바이오헬스 생산은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하지만, 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생산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기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내수 회복과 수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15.0%) 및 PC, 휴대폰 해외 생산 확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9%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생산은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하고, 원자재 및 물류비용 증가에 대응하여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은 4.6%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의 투자 확대 영향으로 9.2% 증가하고,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고부가가치화 및 QD-OLED 양산 확대로 1.2%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생산은 국내 생산설비 확충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반영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2%의 큰 폭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는 2022년 1분기까지 급성장한 진단키트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요 감소와 전년에 비한 기저효과(7.7%)로 2.2%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입 전망을 보면,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는 내수 확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가세는 전년 동기(24.1%)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기 수입은 또 신규 외제 스마트폰과 휴대용 PC, 5G 전국망 및 ‘인(In)빌딩’ 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통신장비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수입은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역수입 물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 상승과 물류비용 부담 가중으로 수입물량 증가폭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수입은 국내에서 생산이 어려운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수입은 OLED 패널 가격 상승과, 패널 재고 관리 물량 확대에 따른 재수입 중심으로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는 국내 전기차 생산에 투입되는 이차전지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전년 동기에 비 해 14.7%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 수입은 코로나19 치료제 등 의약품 수입은 지속될 전망이나, 코로나19 안정세로 진단기기 수요가 감소하고, 지난해 큰 폭의 수입 증가(33.7%)에 따른 기저효과로 금년에는 전년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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