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터넷, 네이버 웨일 등 토종 후발주자들 점유율 높여
15일 종료 계기, 각종 웹브라우저 차별화․경쟁력 제고 안간힘
[애플경제 박원빈 기자] 한때 브라우저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오는 15일 종료되면서 웹브라우저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 크롬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 1위인 가운데 애플 사파리, 삼성 인터넷, 네이버 웨일 등 후발주자들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한번 사용하면 잘 바꾸지 않는 브라우저 시장 특성상 외연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단기간 점유율 상승이 어려운 제품군으로 꼽힌다. 여타 소프트웨어·플랫폼과 달리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선택한 후 익숙해지면, 이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기능들과 저장 데이터가 일종의 전환 비용으로 작용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 기기 웹브라우저 ‘삼성인터넷’ 업데이트를 진행, 17.0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사용자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삼성인터넷 17.0엔 새로운 웹 인증 방식과 함께 기본 설정된 ‘스마트 추적 방지’, ‘HTTPS로 보안 연결’ 기능 등이 포함된다. 스마트 추적 방지 기능은 접속 사이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제3자의 추적 행위를 사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다.
또한, HTTP로 시작하는 URL로 접속시 보안이 더 우수한 페이지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도 생겼다. 더불어 SMS 또는 앱 기반 이중 인증에 대한 대안으로 외부 보안 또는 온디바이스 보안 키를 사용하는 방법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내 ‘갤럭시S21’, ‘갤럭시S22’ 시리즈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보안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원 UI 4.1 이상이 적용된 국내 모든 갤럭시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인터넷의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마다 프라이버시나 보안을 타협하지 않는 탁월한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인터넷 17.0은 가장 강력하고 보호된 브라우징 경험을 모든 갤럭시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수년간의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웨일은 PC와 모바일 경계를 넘나들며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그린드랍’ 등 웹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브라우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단 전략이다.
최근엔 웨일 브라우저상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모아두고, 사용자가 어디서든 설치 없이 프로그램을 실행해 일할 수 있는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 기능을 교육 분야에도 접목해 이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웨일은 시장 점유율 9%대를 유지하고 있다. 웨일은 지난 1월 9.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9%의 장벽을 넘어섰다. 모바일 점유율은 지난해 10.82%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2.98%로 상승했다. 웨일은 현재 구글의 크롬(34.9%), 삼성인터넷(26.61%), 애플 사파리(23.71%)에 이어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웨일 김효 책임리더는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웨일은 자체 디바이스나 OS 없이도, 편리한 사용성으로 사용자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