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수료 정책 강행 논란 틈타 ‘기본수수료 절반인 최대 10% 인하’

[애플경제 박원빈 기자] 원스토어가 ‘구글 갑질’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원스토어는 지난 25일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음악스트리밍을 비롯한 콘텐츠 앱을 대상으로 인앱결제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국내 1위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이 다음달 1일부터 최대 30% 수수료를 받는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히자 그 틈을 타서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는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이 부담스러운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원스토어 입점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구글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을 강행키로 함으로써 올해 국내에서 최대 4,1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추가로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플러스 가격이 구글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조정됐다고 알렸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티빙·웨이브를 비롯한 OTT에 이어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리디와 같은 웹툰·웹소설 앱들도 줄줄이 소비자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비게임 콘텐츠 개발사가 구글에 내는 수수료는 최대 8,3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원스토어가 그 ‘틈새’를 노린 것이다. 원스토어는 구글과 애플(30%)보다 낮은 2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는데 이를 절반으로 낮췄다. 구글이 수수료 문제로 논란을 부르는 틈을 타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며 가격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웹툰·웹소설이나 OTT, 음악스트리밍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 앱에 기본 수수료가 10%가 적용된다.

또한,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최저 6%까지 추가 할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거래액 규모가 크거나 정기 결제 비중이 높은 앱은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낮춰주겠다는 의미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횡포로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게 됐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새 수수료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원스토어는 다음 달부터 인앱결제를 강제화하는 구글의 3분의 1에 불과한 10% 수수료로 앱 결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구글은 “30% 수수료가 부과되는 인앱결제 외 다른 결제방식을 제공하는 앱은 앱마켓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를 두고 다시 '구글 갑질' 논란이 한창이다. 이 같은 상황은 역설적으로 국내 사업자들이 모여 만든 앱마켓 원스토어에게는 시장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소비자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일단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약 70%)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15% 안팎이다. 원스토어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각각 운영하던 앱스토어를 통합해 2016년 출범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