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공급망을 좌우하는 ‘2022년 세계 공급망 상위 25위’ 공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콜게이트-팔모라이브, 존슨앤드존슨, 펩시코 등이 5위권
미국․유럽 기업이 대부분, 아시아는 알리바바 유일, “선정방식에 문제” 지적도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세계적인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가트너가 선정한 ‘2022년 세계 공급망 상위 25대’ 기업 중 첨단 기술 선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이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콜게이트-팔모라이브 등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존슨앤드존슨, 펩시코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중국의 알리바바가 25위에 턱걸이한 것이 눈에 띈다.
매년 가트너가 선정해온 ‘공급망 상위 25대 기업’은 말 그대로 세계의 각종 재화 공급망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공급 품목이나 세계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공급 영향력 등에서 선정 기준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공급망 생태계 보전에 대한 기여나, 디지털 사용 능력,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 등에선 심지어 자의적 판단이란 비판도 따른다. 특히 삼성전자나 구글, 아마존, TSMC, 엔비디아 등이 제외된 점 등이 그런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트너가 선정 이유로 밝힌 몇 가지 규준은 기업으로서 새겨볼 만한 대목이라는 해석도 많다. 가트너는 “매년 수백 개 기업의 공급망을 조사하고 정성(재무, ESG) 데이터와 정량(커뮤니티 의견) 데이터를 혼합하여 점수를 매긴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자체 개발하고,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는 가치를 포함하여 공급망 우수성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가트너는 또 “‘한때 바퀴에 손을 얹고, 갑판 아래, 보이지 않는’ 기능으로 알려졌던 공급망이 이제는 전면적이고 중심적 시스템이 되고 있다.”면서 “또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 고객 요구사항의 증대나 공급 중단 등의 환경에 직면하여 보다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트너는 이들 25대 기업들의 차별화된 공급 체인의 가치와 방식을 소개했다.
요약하면, 이들 기업들은 △끊임없이 확대되는 에코시스템 전반에서 확장된 책임을 수용하고 있으며, △외부 충격 후 리더가 보다 신속하게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지속가능성 있는 성과에 대한 가시성과 투명성을 제공하며, △디지털 사용능력이나 민첩성을 우선 순위로 지정한 점 등이 돋보인다는 얘기다.
가트너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들 기업이 던지는 ‘교훈’을 소개하고 있다. 즉 CSCO(공급망 임원, Chief Supply Chain Officer) 등 공급망과 관련된 리더가 활용하는 전략 또는 모범사례를 먼저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선도적이고 차별화된 공급망 모범 사례를 공유하여 공급망이 이사회와 C-Suite의 전략적 파트너임을 보장한다. 또한 (다른 기업이나 국가 등과) 협력 기반의 공급망 에코시스템을 구축, 그런 파트너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유리한 고객 관리와 경영 성과를 도출한다.
이들은 특히 “자체 안정화 공급망을 개발하여 중요한 과제와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 사이에서 지속적인 조정과 조율을 시도한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ESG 의제를 확장하고 내부 및 외부 파트너에게 책임을 묻고, 지속가능성 노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전환 과정 전반에 걸쳐 균형을 유지하여(자동화와 같은) 장기 투자와 작업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투자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트너는 이번에 25위권에 들지 못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나름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즉 2015년부터 시게이트(Seagate)는 지속적인 공급망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가트너는 “기업이 공급망의 명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난 10년 중 적어도 7년 동안 종합점수 상위 5위 안에 들어야 한다.”면서 “아마존, 애플, 맥도날드, 프록터 & 갬블 및 유니레버는 공급망 커뮤니티를 위한 적응성, 탄력성, 민첩성의 ‘빛나는 사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트너는 또 1위를 차지한 시스코에 대해선 “변화하는 환경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시장 및 운영 모델을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하며,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함으로써 C이번에도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면서 “온실가스 감축, 초기 플라스틱 감축, 지속 가능한 포장 및 반품 제품의 99.9% 재사용 또는 재활용 분야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