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업비트 등 공식 사이트에 ‘가상자산 투자 유의사항’ 게시
“급격한 시세변동, 원금 손실, 가치보장 없고 오로지 자기 책임” 경고

사진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사이트에 올라온 '가상자산 위험'에 대한 공지문.
사진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사이트에 올라온 '가상자산 위험'에 대한 공지문.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테라․루나 사태를 계기로 새삼 ‘가상자산 거래에 관한 위험’을 고지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사태의 장본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사 대표의 ‘테라 생태계 복원 계획’ 제안 통과가 확실해지면서, 테라2.0 출범과 함께 새 LUNA(테라) 코인이 발행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테라․루나 사태로 금융권 안팎에 큰 파장이 일면서 코빗, 업비트 등 주요 거래소들은 뒤늦게 위험성을 경고하는 고지문을 내보냈다. 이들 거래소들은 “본 고지는 회원님들이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보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을 안내하기 위함”이라며 “가상자산 거래는 손실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회원님은 가상자산 거래시 본인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거래(투자)경험 등을 감안하시고 아래 유의 사항을 충분히 인지 후 거래 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주요 거래소들은 그러면서 나름의 ‘가상자산 투자 유의사항’을 공유하며, 이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 “가상자산은 법정화폐가 아니므로 특정주체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가상자산은 365일 24시간 전 세계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수요 및 공급, 각 가상자산의 정책, 국가별 법령 및 제도, 네트워크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들은 또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폭에 제한이 없으므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음을 특히 유의하시기 바란다”면서 “가상자산은 초고위험 상품으로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우선되는 만큼, 회원님이 투자하려는 가상자산의 정보를 백서 또는 평가보고서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한 후에 신중히 투자 결정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본 거래소도 회원님들에게 안전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가상자산의 거래지원에 보다 유의하고, 회원님들께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거래소들은 또 “위 사항들은 가상자산 거래에 수반되는 위험 등에 대해 회원님이 알아야 할 사항을 간략하게 서술한 것으로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된 모든 위험을 기술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본 고지 내용은 거래소의 이용약관이나 국내외 관련법규 등에 우선하지 못한다는 점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조건을 달았다.

즉, 이런 위험으로 인한 손해나 실패에 대해선 자체 이용약관에 의해 면책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테라․루나 사태처럼 메가톤급 사고가 터진 다음에야 새삼 ‘위험성’을 경고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평소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른바 ‘위험성 고지’라는 자체가 모순된 것”이라며 “태생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기회비용을 가치로 전환하는 암호화페 거래소들이 ‘위험’을 경고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꼬집었다.

코빗의 경우는 자체 ‘리서치’ 형식을 빌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까지 위험성을 경고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 법정화폐나 가상자산을 담보로 설정하거나 알고리즘을 통해 별도의 가상자산을 연동하여 공급과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법정화폐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이라며 새삼 그 개념을 확인시켰다. 그리곤 “최근 루나(LUNA)에서 발생한 이슈는 스테이블코인 및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된 가상자산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2가지 방식을 소개하며, 특히 ‘알고리즘’ 방식의 위험성을 뒤늦게 주지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 법정 화폐 또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하여 상응하는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담보기반 방식 △ 다른 가상자산과의 가치연동 알고리즘을 통해 법정 화폐의 가격과 유사하게 유지시키는 알고리즘 방식으로 구분했다. 그런 다음 “특히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은 내재된 알고리즘이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수 있고, 알고리즘으로 연동되어 있는 가상자산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빗은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경우 입출금 중단 및 거래지원에 대한 재심사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참고 바란다”고 경고하는 한편, “해당 가상자산에서 투자위험이 발생할 경우 코빗은 당사의 ‘투자유의종목 지정규정’에 의거하여 회원에게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종목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빗은 “현재 당사가 거래지원 중인 스테이블코인 및 관련 자산은 아래와 같다.”며 종목을 소개하기도 해 관심을 끈다. 이에 따르면 △니어프로토콜 (NEAR) USN은 니어프로토콜의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인 디센트럴 뱅크(Decentral Bank)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용자는 NEAR를 소각해 USN을 발행하거나 USN을 소각해 NEAR를 발행할 수 있다.

또 △DAI는 메이커 프로토콜(Maker Protocol)의 네이티브 자산이자 스테이블코인다. DAI는 이더리움 기반 자산을 기반으로 메이커 프로토콜에서 초과담보 대출 형태로 발행되며, MKR 거버넌스 토큰 소유자로 구성된 분산형 자율기구(DAO)인 MakerDAO에 의해서 유지 및 관리된다. 이번에 폭락 사태가 빚어진 △루나 (LUNA)와 UST(TerraUS)는 테라 생태계에서 발행한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다. 특히 “사용자는 LUNA를 소각해 UST 등 테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테라 스테이블코인을 소각해 LUNA를 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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