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비상한 관심’
“연간 약 15만대 생산, 2030년 전세계 전기차 45% 생산”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18일 주요 외신들은 현대·기아차가 전기자동차(EV)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65억 달러를 새로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을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현대자동차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연간 약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공장의 설립을 포함하여 21조원을 투자하여 한국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증진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한국 내의 연간 EV 생산량을 올해 35만대에서 2030년까지 144만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목표 생산량은 2030년 무렵 현대·기아차가 예상하는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는 별도의 설명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 생산시설은 기존의 기아차 화성 공장 부지 안에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실제 완성차는 2025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전기차는 대부분 중소형 밴을 기반으로 하는 SUV차량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 전기차와 동일한 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을 생산, 출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기아·현대차·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간 323만대의 EV를 판매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노린다.”면서 앞서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주에 새로운 EV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지난 9일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가 조지아에 75억 달러를 투자하고 8,5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를 투자해 EV를 생산하고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당시 “미국에서 새로운 EV 플랜트 계획을 발표하게 돼 기쁘지만 현 단계에서는 더 이상 자세히 공표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그러나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EV 전용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현대차는 주 당국자들과 긴밀한 사전 협의를 해 왔고, 예상 비용과 일자리 창출 예상 등 구체적인 투자 내용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조지아 EV의 새 설비가 완공되면 현대와 기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런 가운데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트’는 새 공장을 짓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회사가 8,500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지아주가 이전에 리비안,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에 (공장 이전을 제안하며) 추천했던 2,200에이커 이상의 부지에 새로운 시설이 지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달에도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기로 작동하는 제네시스 GV 70과 하이브리드 버전의 싼타페를 생산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 모델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현대차의 첫 번째 EV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대의 투자 계약 발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청정에너지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EV와 관련 공급업체에 더 많은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전망이다.
현대 계열사인 기아차도 지난 달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할 계획이지만, 자체적으로 현지에 EV 전용 공장을 설립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27년까지 14만대의 EV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고급 제네시스 등 6개 브랜드를 포함한 17개의 고급 브랜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