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콘테크’로까지 확대, 국내 프롭테크 기업 3년만에 12배 증가
공유서비스, 마케팅, 데이터․가치평가,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7개 영역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디지털 기술과 부동산을 결합한 ‘프롭테크’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산업은 해외에 비해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연구보고서를 보면, 국내에서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습을 드러낸 프롭테크 기업들은 최근 양과 질에서 모두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프롭테크 포럼’에 등록된 회원사는 2018년 26개사에서 2021.2월 기준 316 개사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건설 분야의 콘테크(ConTech)로까지 확대되면서 프롭테크의 범주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그러나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나 산업 발전 초기 단계에서 수익구조를 논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프롭테크는 크게 7개 영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공유서비스, 마케팅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동산관리, 데이터/가치평가, 건설/인테리어/그린테크, 사물인터넷, 핀테크/블록체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공유서비스가 전체의 21%를 차지, 가장 비중이 높고, 뒤를 이어 마케팅(17%), 부동산 관리(16%)의 3개 분야가 프롭테크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세부 분야 중에서도 특정 영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존재하며, 시리즈 D 이상 투자유치 기업은 7개뿐”이라는 연구소의 지적이다.
한편 진작부터 프롭테크에 진출했던 선도 기업들은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또 “빅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는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까지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견해다. 이에 따르면 기술력을 중심으로 발달한 스타트업 기업 간의 M&A는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한 선도 프롭테크 기업들의 대형화 추세에 박차를 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산업 발전과 함께 생태계 구성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공공 정보의 가용도가 낮은 우리의 현실에서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나 공공 정보 개방은 프롭테크 기업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프롭테크의 수익구조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 빅테크 규제는 프롭테크 산업의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프롭테크는 현재 분야에 따라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증대하거나, 신사업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공유서비스’의 경우는 주거, 오피스, 주방, 리테일의 공유 서비스를 제공, 공유오피스와 코리빙 중심의 투자가 활발한 상태다. ‘마케팅’은 주거공간 정보의 비대칭 해소를 위해 임대·매매 물건 정보를 제공 중이며, 상업용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관리’의 경우는 공간자산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하고, 생활 편의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데이터/가치평가’는 공공자료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 데이터 기업이나 ‘자동가치산정’ 기업이 발달하고 있다. ‘건설/인테리어’ 분야에선 건설현장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건축과 전문가를 연결하는 O2O 비즈가 진행되고 있다. ‘IoT/스마트홈’의 경우 전기·통신 기업의 IoT 서비스 중심으로 발달, 통합 프로토콜 소개로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핀테크/블록체인’은 P2P 대출·투자 플랫폼, 상업용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협업은 증가세에 있으며 주로 사업협력 중심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他스타트업 기업이나 기존 부동산 기업, 금융기업, IT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협업 내용은 투자, 인수·합병, 사업협력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사업협력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협업의 활성에 힘입어 협업 건수는 2017년 56건에서 2020년 285건으로 증가했다.
스타트업 협업의 형태로는 중개·마케팅 플랫폼(16.5%)이 가장 많고, 공유서비스(14.4%) 분야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기존 부동산 산업 분야에서는 개발·건설 기업이 총 100여건의 협업을 진행하여 신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목표로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