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결제수단 넘어 일상 생활 전반의 편의 기능과 서비스
식당 예약이나 티켓 예매, 택시호출, 결제 등 다양한 기능
페이팔, 알리페이, 레벨루트, 카카오 등 국내외서 다양한 슈퍼앱 활용
[애플경제 박원빈 기자] 디지털 결제시장에서 ‘슈퍼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뛰어넘어 일상 생활 전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이를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당 예약이나, 티켓 예매, 택시호출,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앱을 탑재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또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금융업무까지 앱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고 있어, 그야말로 ‘슈퍼앱’으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한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결제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주요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통해 ‘슈퍼앱’의 실태와 특장점을 심층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 에서는 이미 비접촉결제 한도의 상향, 디지털월렛의 대중화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결제수단의 범위와 기능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슈퍼앱’은 고객과의 유기적 접촉면의 증대, 즉 결제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탑재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가는 것이다. 이로 인해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의 지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알리페이 및 위챗페이를 시작으로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티켓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금융기관 제휴 통한 제공범위 확대
이 밖에도 결제서비스 앱으로 출범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도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알리페이(중국), 페이팔(미국), 클라르나(Klarna, 스웨덴), 엠페사(M-Pesa, 케냐) 등이 있다. 이들은 슈퍼앱에서 고객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생활밀착형 기능을 탑재, 풍부한 플랫폼 콘텐츠를 구성하고 고객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미국의 페이팔(쇼핑·결제 특화)과 영국의 레볼루트(여행·금융 특화)는 고객들이 경쟁업체의 앱으로 이탈하지 않고 자사 앱에 머물며 결제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슈퍼앱 전략을 강화한 사례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톡이 메세징, 소셜네트워킹, 게임, 디지털결제,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슈퍼앱으로 분류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라인’이 메세징, 디지털결제, 뉴스, 만화 연재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슈퍼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서 여신금융연구소는 ‘슈퍼앱’을 ‘코로나19’ 이후 닥친 뉴노멀 시대의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즉 “코로나19로 디지털 뉴노멀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온라인쇼핑‧구독경제 등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로 인해 일상 소비생활과 소매·유통 산업 지형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목했다.
특히 “온라인·디지털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와 디지털 상거래의 급격한 성장 가운데, 소매‧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결제 부문을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결제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진입이 대거 이뤄지면서 결제시장의 복잡성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슈퍼앱’ 이외에도 글로벌 디지털 결제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임베디드 결제의 성장 ▲디지털 채널 기반의 신종 후불결제유형인 BNPL(Buy Now Pay Later)의 확산과 이에 따른 규제정비 움직임 ▲데이터 기반 차세대 리워드 전략의 고도화 ▲포용적 디지털 결제생태계 구축 노력 등이 그런 사례다. 그 중에서도 ‘슈퍼앱’은 디지털 결제 수단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