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감과 층의 쌓음, 스승 없이 스스로 깨우친 『체화파(砌畫派)』
스승 없이 스스로 깨우친 독창적인 유화 기법 『체화(砌畫)』
꽃과 잎의 세밀한 맥, 그리고 고(古) 화병의 질감이 느껴지는 무늬, 독창적인 입체 비주얼 효과가 보는 이를 놀라게 합니다. 걸쭉한 아크릴물감과 붓이 아닌 화도만 사용, 보는 이를 심취하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유화 중 체화파는 체력 및 정신적 소모가 큰 예술로, 잡념 중 혼돈이 끼어들지 않게, 시시각각 생각의 사유를 선명히 일깨워야 합니다. 천리웨이는 체화는 사상을 위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회화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홀로 독창적인 화풍을 연 화가
대만의 여류 화가 천리웨이는 일찍이 프랑스·벨기에·독일·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초청을 받아 전시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프랑스 국제미술 살롱심사단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천리웨이는 어릴 적 산과 함께 자랐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천리웨이는 산천, 대지, 운무, 바다를 소재로 낮과 밤의 아름다움을 그립니다.
대지는 그녀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품과 같아, 그림 칼을 통해 짙은 경외심을 표현하였으며, 관객이 그림 속 숨겨진 여성의 형체를 발견하고, 그것에서 퍼져나오는 고요하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를 희망합니다. 대자연이 준 강인한 모성과 같은 생명력과 자애로운 초심은 여성 예술가의 끝없는 창조성을 끌어내, 천지를 스승으로, 일체가 되는 표현, 풍격이 그녀의 모든 작품 하나하나에 생동감을 불어 넣습니다.
구름을 헤치고 밝은 달을 보듯, 천리웨이는 줄곧 그림에 대한 동경을 마음속에 지니고 예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일촉즉발 할 것 같은 넘치는 에너지로 그녀는 수채화부터 유화까지, 새로운 것에 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스승 없이 스스로 깨우친 그녀의 『체화』는 많은 사람의 깊은 관심을 받고, 그녀의 작품에 빠져들었습니다. 지인 중 일부는 자기 자녀의 스승이 되어달라 청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천리웨이는 그녀가 어떻게 그리는지 봐도 되지만, 가르칠 순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정말 이 체화기법을 전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 작품 모두 그리고 나면 잊기 때문이죠. [마음]에서 시작해서, 제 자신을 뭐라 틀에 씌울 수 없고, 손안의 나이프를 구속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그림 그리는 사람의 원래 풍격을 버리라고 하기 싫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체화는 천리웨이 자신만의 사상과 이념이 작품 곳곳에 충만하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글. 천이슈엔, 그림. 천리웨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