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달러 투자, 데이터센터 시설 개선 “2030년까지 탄소 제로 달성”
미 전역의 사무실 확충도 “직원 사무실 복귀 맞춰 근무환경 개선”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데이터센터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데이터센터의 탄소 절감 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설하고, 미 전역에 사무실 공간을 확대하는 등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많은 돈을 들이기로 했다. 구글 블로그와 시장 리서치 기관인 ‘퓨처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런 목적으로 무려 95억달러라는 거액을 쏟아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이들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은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친환경적인 기업으로 이미지를 높이면서 동시에 ‘대사직’ 시대에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등 ‘양수겸장’의 전략”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금년 중에 데이터센터 입지와 사무실 공간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95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자금은 또한 구글이 2030년까지 기업 탄소 없는 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물과 시설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구글과 알파벳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가 많은 양의 열을 필요로 하는 장치다. 특히 IT기술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거의 24시간 운영함으로써 전력 사용량도 무척 많다. 이에 각국에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열관리 기술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 확대로 인해 증가하는 콘텐츠를 저장 처리 해주는 핵심 인프라다.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전천후로 제공하고 있는 장치로서 엄청난 열을 발생하며 많은 전기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선 이에 대해 다양한 대책과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퓨처럼 역시 “구글이 서비스를 확장하고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2년 예산에서 새로 95억 달러를 사무실과 데이터 센터에 새로 지출키로 한 구글의 조치는 대단한 결단”이라면서 “물론 많은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것이 적절한 시기인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오피스와 데이터 센터에 이런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배짱있고 미래지향적인 결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번 구글의 결정에 대해 ‘대단한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오게 된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클라우드의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검색·광고 사업, 모바일 분야에서도 안드로이드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 와중에 이런 거액의 투자 결정을 하는게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번 구글의 투자는 데이터 센터의 친환경적 변신은 물론, ‘대사직’ 또는 ‘대사퇴’ 바람이 불고 있는 미국의 직장 문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원격업무나 재택근무 대신 이제 직장과 사무실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으나, 이에 거부감을 가진 많은 인력들이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럼에도 구글을 ‘사무실 복귀’를 전제로 과감한 시설 투자와 업무 환경 개선에 많은 돈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실리콘 밸리 등에선 일부 평가가 엇갈리지만, 대체로 호의적이다. ‘퓨처럼’은 “미국의 구글 사무실과 데이터 센터에 대한 새로운 투자와 개선이 특히 현명하다고 판단된다.”면서 “그것들은 새로운 직장 문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직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사무실들이 위치한 더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고급 기술 인재의 이탈이 줄을 이었다. 구글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직원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보유할 수 있기를 원하는 조직에 특히 중요하다는게 구글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공식적으로 4월 초에 다시 사무실을 열었고, 직원들이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사무실에 출근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동시에 95억 달러를 들여 미국 전역의 23개 구글 사무실을 설치하고, 14개 데이터 센터를 확장,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1만 2천 명의 정규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하겠다” 약속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시설 개선과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공랭식 또는 순환식 냉각 방식으로 데이터센터의 열을 낮추고 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5억 달러의 신규 설비 지출에는 구글의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새 사무실, 조지아 주 더글러스 카운티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 텍사스 주 오스틴에 새로운 시내 사무실 건설 등이 포함된다. 또한 미드로디안, 텍사스의 데이터 센터, 테네시, 버지니아, 오클라호마 데이터 센터 등의 시설 개선과 친환경설비에 대거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서부 아이오와주와 네브래스카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며, 동부에서는 뉴욕에 거점 역할을 할 사무실을 두고 투자를 계속할 작정이다.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있는 사무실도 개선한다. 또 콜로라도주 볼더와 캘리포니아주의 사무실 개선과 신규 증축 계획도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10억 달러 규모의 직원 주택 공급 약속의 일환으로 베이 에리어에 있는 사무실과 저렴한 주택 계획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또한 워싱턴 주에 있는 커클랜드와 시애틀 캠퍼스뿐만 아니라 더 댈리스에 있는 데이터 센터, 스토리 카운티, 헨더슨, 네바다 등의 데이터 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