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NFT 등 관련 특허, 지난 10년 간 매년 24%씩 증가”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플랫폼 개발, 참여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메타버스 가상세계 생태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려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 유니티, 하이버, 엔씨소프트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메타버스와 NFT 관련 특허도 사상 최대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메타버스와 관련한 NFT, 그리고 그와 관련된 콘텐츠의 특허출원이 엄청난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특허는 2021년까지 10년간 연평균 24%로 증가했고, 특히 2021년에는 1,828건 출원되어 한 해 전보다 약 2배 증가하였다.
또 NFT 관련 특허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원이 시작되어 최근 5년 간 연평균 143% 증가하였으며,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배나 폭증했다. “또한, 연예, 학습, 쇼핑, 패션, 건강, 게임 등의 메타버스 콘텐츠 관련 출원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7%의 높은증가율을 보였으며, 2021년에는 2020년보다 무려 2.8배 이상이나 급증했다”는 특허청의 설명이다.
특허청은 “이는 전 세계 주류문화로 성장한 대중음악, 드라마, 게임 등과 같은 K-콘텐츠가 메타버스 콘텐츠로 확장하면서 그 성과에 대한 디지털 자산화의 고민이 특허 신청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허청은 이를 기술 분야별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르면 메타버스 운영체제가 3,221건으로 전체 출원량의 47%에 달했으며, 콘텐츠는 2,292건(33%), 디스플레이는 961건(14%), NFT는 397건(6%)이 각각 출원되었다. NFT)와 콘텐츠뿐만 아니라,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및 인공지능 아바타 기술의 출원은 16.2%, 그리고 몰입감과감각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디스플레이 기술도 15.2%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특허청은 “가상공간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 각본(시나리오), 즉 사업 모델과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의해서도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출원을 한 사람의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전체의 94%인 6,460건에 달했고, 외국인 출원은 6%를 차지했다. 특징적인 것은 외국인의 출원은 감소하는데 반해, 내국인의 출원은 연평균53.7%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우리 기업이 메타버스 기술 선점을 통해 디지털 경제 시대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262건으로 가장 많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32건, LG전자rk 66건 등이었다.
한편 메타버스 시장은 인프라와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IP 등과 같은 핵심 요소를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옛 페이스북에서 상호까지 바꾼 메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플랫폼 구축을 비롯하여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등을 망라하며 시장을 앞서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비롯해 시장 경쟁이 뜨겁다. 그 중 네이버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분야에 가장 먼저 도전한 케이스다. 특히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제페토(ZEPETO)’는 가상현실 기반 플랫폼으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의 다수 중견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게임 개발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유니티(UNITY)는 글로벌 수준의 대중적인 서드파티 게임 엔진으로 위상을 굳히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브(HYBE)도 콘텐츠 기반의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는 유력한 기업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인사이트가 인용한 ‘좋은정보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유가증권 상장 전후로 YG, JYP 엔터테인먼트 등과 협업을 통해 K-POP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회사 ‘위버스(Weverse)’를 세웠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도 메타버스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K-POP 메타버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출시하고 게임뿐 아니라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하면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도 활발하게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평가원의 인사이트를 보면 그 중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VFX(Visual Effect) 사업을 시작으로 게임, 영화, 영상 제작 등의 영상 처리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스코텍엔터테인먼트와 벤타브이알 등 다수의 스타트업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스코텍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초로 VR 건슈팅 게임을 상용화했으며, VR복합문화공간인 VR SQUARE를 개설했다. 벤타브이알은 교육용 메타버스인 ‘벤타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