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암호화폐의 결합, ‘현실과 가상 플랫폼의 연계’
‘더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 메타버스 코인 플랫폼 날로 증가
‘메타버스 코인’으로 부동산 거래, 게임 경험 구축 수익화 등

사진은 '더 샌드박스'의 홈페이지 캡처한 화면.
사진은 '더 샌드박스'의 홈페이지 캡처한 화면.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메타버스를 실용화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현실세계와 가상 플랫폼과 연계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엔 이런 문제를 거뜬히 해결해내는 방법으로 암호화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메타버스 코인’이 점차 메타버스 세계의 중요한 매개체로 떠오를 것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4년까지 메타버스 시장이 8천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호운용성이 극대화되는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IT 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플랫폼화가 시도되면서 암호화폐와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암호화폐를 접목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The Sandbox’와 ‘Decentraland’ 등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The Sandbox’는 고유의 토큰 SAND를 사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SAND는 ‘The Sandbox’의 플랫폼에서 3D 오브젝트나 인터렉티브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사용된다. 그 시가총액이 약 42억 달러에 달해 암호화폐 중 36번째로 큰 규모다.

샌드박스(SAND)는 플레이어가 NFT와 샌드(플랫폼 상의 유틸리티 토큰)를 활용하여 게임 경험을 구축하고, 소유하며 수익화할 수 있는 가상 세계다. 그 핵심은 플레이어가 NFT의 형태로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 이를 마켓플레이스에 업로드하여 샌드박스 게임 메이커를 통해 게임 속에 통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샌드박스가 지닌 ‘메타버스성’은 이제 게임 차원을 넘어 가상세계가 ‘랜드’로 만들어져 있어 플레이어가 구매할 수 있게 한다. ‘랜드’는 샌드박스 메타버스 상의 부동산 자산을 구성하는 디지털 요소로서 그 기능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고유 토큰 MANA를 사용해 가상세계 내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이를 자신의 의도대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구축된 가상세계 플랫폼으로서, 공동의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탈중앙화(디파이) 원장으로써 토지 소유권을 증명하기도 한다. 즉 가상세계에 각 토지 구획 콘텐츠를 나타내는 프로토콜이자, 유저와 컨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P2P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그 ‘메타버스성’으로 인해 유저가 오리지널 컨텐츠를 생성하고 고유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토지 구획 소유권에 중점을 두는 플랫폼”이라고 특징을 요약하고 있다.

아무래도 게임 성격이 짙은 ‘The Sandbox’와 달리 ‘디센트럴랜드’는 NFT 가상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DJ Deadmau5와 Paris Hilton 등 80여 명의 뮤지션과 셀럽들이 참여하는 4일간의 음악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공연을 감상하고 플랫폼 토큰 MANA로 NFT 수집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와 암호화폐의 결합 측면에선 이더리움이 그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시총 기준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그 자체가 ‘메타버스’에 특화된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더리움 내에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유형의 중앙집중형 앱 기업이 수 백여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메타버스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메타버스의 특지을 가장 잘 나타내는 디파이(DeFi), 크립토 게이밍, ERC20 토큰, NFTs, 하이퍼 토큰화의 부상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NFT플랫폼 등의 고유 토큰은 모두 암호화폐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되었기 때문에 날로 트래픽이 증가하고 수수료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젠 단순히 암호화폐가 아닌 메타버스 통화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더리움은 최근 거래 유효성 검증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거래 속도를 높이는 ‘컨센서스 레이어’(the consensus layer) 업데이트를 통해 트래픽과 수수료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MANA와 SAND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한편 리서치 기관인 스트라베이스는 이처럼 암호화폐와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특징을 UGC(user-generated content)로 요약했다. 즉 “이들 플랫폼들은 UGC전략과 주류 문화에서의 수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로블록스’나 유튜브와 같은 UGC 전략은 개발비용 절감과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콘텐츠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은 워너 뮤직 그룹과 가상 콘서트 홀 구축 협약을 맺었는가 하면, 지난 2월에는 구찌와 제휴해 가상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호운용 경험을 구축하는 등 기술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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