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스마트워치 시장, 전년 대비 24% 성장
삼성과 애플 양분 구도...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경쟁 참여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사진 : 픽사베이)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사진 : 픽사베이)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잠시 주춤했던 스마트워치 시장은 작년부터 다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자사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모델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보다 24% 성장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성장이 저조했으나 지난 해 4분기에만 4000만대 이상이 출하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은 애플이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 심화로 전년 보다 3%포인트 하락하긴 했으나 SE 모델을 출시하지 않아 평균 판매 가격은 3% 상승했고, 전체 시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 해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워치 업체로 평가받았다. 점유율은 10.2%로 1위인 애플에 비해 차이가 있으나 작년 3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00%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웨어 OS'로 전환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3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신모델과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으나 출하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워치GT3 와 워치핏 미니 등이 출시되면서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무(imoo)와 어메이즈핏(Amazfit)의 4위 싸움도 눈에 띈다. 아이무와 어메이즈핏은 각각 점유율 5.2%, 5.1%로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아이무의 경우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키즈워치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어메이즈핏은 고급형 모델인 GTR과 GTS의 인기로 평균 판매 가격이 11% 상승했고, 2년간 20% 이상의 고속 성장률을 보이면서 입지 확대에 성공했다. 

미국의 가민(GARMIN)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35%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순위에서도 한 걸음 올라섰다. 당초 항공이나 다이버 장비 등 특수 분야의 스마트워치에 주력했던 것에서 가격과 디자인을 중심의 제품으로 변화시킨 것이 성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핏빗(Fitbit), 샤오미, 노이즈(Noise) 등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핏빗은 구글과의 합병으로 전략이 변경되면서 2020년 센스·버사 3 이후 신모델 출시가 없어 작년에는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샤오미는 작년 내내 미워치 라이트와 레드미워치2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을 이끈 노이즈 또한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가격대를 낮추면서 많은 판매를 유도해 효과적인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받았다.

이처럼 크게는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스마트워치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5월경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가 선보여질 예정이고 메타 또한 독자적인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전문매체인 폰아레나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5월 자사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3월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져 5월 열리는 구글 개발자회의(구글I/O)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적인 성능과 스펙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프트웨어는 삼성과의 합작으로 개발한 '웨어OS'를 사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무선이어폰 '픽셀버즈' 등 구글의 독자적 생태계에 소프트웨어적인 강점을 더해 경쟁력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회전과 분리가 가능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IT 전문매체인 렛츠고디지털은 "메타는 분리형 디스플레이 특허를 공개했고 빠르면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스플레이가 탈부착이 가능하고 원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화면을 돌릴 수도 있는 디자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좋은 성장세를 보인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향후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면서 "혈압, 심전도 및 SPO2와 같은 중요한 헬스케어 기기들이 대중화되고 있고, 스마트워치가 셀룰러 연결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독립적인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스마트워치의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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