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A시리즈 VS 애플 아이폰 SE 3세대

아이폰SE 3와 삼성 갤럭시 A53 예상 이미지
아이폰SE 3와 삼성 갤럭시 A53 예상 이미지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는 중저가 제품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은 대표적인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고, 애플 또한 2년만에 '아이폰SE 5G' 출시를 예고하며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초 갤럭시 S22가 출시되며 플래그쉽 시장에서 한 차례 각축전을 벌인 양사는 중저가 시장에서 다시 한번 맞붙을 예정이다. 특히 삼성이 GOS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와중에 중저가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일단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Samsung Galaxy A Event 202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17일,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5G 기능이 추가된 '갤럭시 A53' 등 새로운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A시리즈를 통해 중저가 시장에서 분위기의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정전자는 지난 달 출시된 갤럭시 S22의 GOS(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으로 플래그쉽 제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어 이른바 '효자' 모델로 불린다. 지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폰으로 '갤럭시 A12'가 선정되기도 했다. 

갤럭시A는 플래그쉽 라인업인 S나 Z시리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와 성능으로 무장한 가성비 제품이다.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이 빠져있거나 칩셋, 카메라 등 기본 성능이 플래그쉽 모델에 비해 낮다. 그럼에도 고사양 앱을 사용하는 헤비 유저가 아니라면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 없이 준수한 성능을 보여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작년 출시된 갤럭시 A52는 기존 보급형 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IP67 등급의 방수 기능과 SD 카드, 카메라 손떨림 방지 기능 등이 지원되어 호평을 받았다. 화면 주사율 또한 플래그쉽 못지않은 120Hz를 지원하며 보급형 모델임에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될 모델 중 갤럭시 A53에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앞 숫자가 높을 수록 가격과 성능이 높아지고 뒷 숫자가 높을 수록 최신형이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A53는 먼저 5G 기능을 지원하고 디스플레이는 120Hz 주사율과 아몰레드 풀HD 디스플레이로 보다 업그레이드 된다. 칩셋은 한층 속도가 빠른 엑시노스 1280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후면에 각각 6400만 화소 광각, 1200만 초광각, 5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간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광각 기능, 접사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배터리 성능은 5000mAh로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방수방진 기능도 작년과 동일하게 IP67 등급이 유지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애플은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폰SE 3세대는 올해 3~4월 경 진행되는 애플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아이폰SE 2세대가 출시된 이후 2년만에 돌아온 애플의 중저가형 모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아이폰SE 3세대는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의 플래그쉽 라인인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칩셋이다. 중저가 모델임에도 플래그쉽급 칩셋을 채택하여 뛰어난 성능과 소프트웨어 효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격은 약 5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칩셋은 스마트폰 내 모든 명령을 처리하는 핵심 장치로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린다. 칩셋은 스마트폰의 속도와 배터리, 발열 제어 등 모든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칩셋의 성능이 곧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이 칩셋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칩셋의 성능이 높아질 수록 발열 문제가 심해져 이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애플의 A15 바이오닉은 발열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칩셋 중에서 현존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애플의 A15 바이오닉은 긱벤치(Geekbench)나 UL 벤치마크 등 스마트폰 성능 벤치마킹 업체들의 테스트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성능을 자랑했다. 긱벤치에 따르면 A15 바이오닉의 성능은 싱글코어 점수 1732, 멀티코어 4685점으로 최상위권이다. 올해 초 기준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과 비교했을 때 최고 성능면에선 근소하게 밀린 상황이나 스냅드래곤 8을 탑재한 제품들은 전력소모와 과한 발열 문제가 발생했다. 업계에선 퀄컴이 아이폰을 뛰어넘기 위해 피크성능(최대성능)을 과하게 끌어올리는 바람에 오히려 전작 보다 전력 효율이 떨어졌다고 분석 했다. 삼성의 경우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시리즈가 있으나 퀄컴과 애플에 비해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이번 아이폰SE모델은 5G 기능도 지원한다.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5G 스마트폰이 늘어남에 따라 70여개국 200개 이상의 이동통신사에서 5G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5G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30% 성장했다. 다만 아직까지 5G 효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많은 만큼 LTE 모드와 5G 모드를 유기적으로 전환해주는 스마트 데이터 모드를 통해 전력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양사는 모두 중저가 모델에 힘을 쏟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그 전략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매력을 느낄만한 기능을 추가해 기존 강점을 보이던 중저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특유의 복고풍 디자인을 부활시켜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플래그쉽에 버금가는 칩셋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서로 다른 전망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이미 GOS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삼성이 주도권을 잃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에 애플의 아이폰SE 3는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일부 소비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으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성능과 디자인이라며 회의적인 평가가 내려지기도 한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번 아이폰SE 3세대는 배터리 수명 등은 이전보다 개선되지 않았고 디자인 또한 구식이다." 면서 "아이폰 11이나 이전 모델인 아이폰SE 2세대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살 필요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저렴한 아이폰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혹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키워드

#스마트폰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