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50마일 이내 어느 곳이든 쉽고 빠르게 이동” 예상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 “항공자동차 등장은 시간 문제”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앞으로 10년 후쯤, 그러니까 2030년 경이면 전기 항공기나 비행 택시(eVTOL) 수천 대가 도시의 상공을 뒤덮을 수도 있다. 다국적 컨설팅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첨단 항공 이동성’(AAM)의 세계를 미리 가늠하고 전망하는 인사이트를 공개, 관심을 끈다.
이에 따르면 날아다니는 택시는 이미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가 되었다. 그러면 2030년에는 어떤 새로운 항공 교통수단이 등장할까. 그때까지 eVTOL이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맥킨지가 인용한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이에 관해 전문적이면서도 진보된 항공 이동성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택시’는 필연적이다. 이는 오늘날의 항공기보다 훨씬 더 작고 접근하기 훨씬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경 100마일 또는 150마일 이내의 어느 곳으로든 빠르게 승객을 데려다 준다. 맥킨지의 항공 전문가인 커스텐 하이네케는 “아침에 e-스쿠터를 타고 사무실까지 가거나, 공항까지 가는 것,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것, 그리고 마지막 마일을 가는 스쿠터까지 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모바일 앱에 완벽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상상했다. 이 모든 새 차들은 완전히 전기로 작동되고, 훨씬 깨끗하며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이들 전문가들은 하늘을 나는 택시 등 미래 항공 자동차가 10년 후에 실용화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길 위를 날아다니는 것이 도로에서 다른 사람들과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다만 에어 택시 등이 실용화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의 수용’이다. 조종사 없이 비행기를 타며 안전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만일의 경우 책임 소재가 분명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완전 자율 항공기’에 도달해야 하지만, “그것을 보기까진 다시 (2030년으로부터)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맥킨지의 또 다른 전문가인 베네딕트 클로스는 에어 택시 등이 실용화되기 위한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조종사가 차량에 필요하다. 특히 자율조정 에어 택시가 되려면 조종사가 차량에서 내려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차량 1대에 1명의 조종사가 탑승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비율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커스텐 하이네케는 완전 자율항공자동차에 대해선 비관적이다. 그는 “차량이 모든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원격 관찰이나 조종이 전혀 필요없는 경우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비행기는 지상의 감독하에 있는데, 첨단 항공 이동 수단 역시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첨단 항공 자동차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맥킨지의 전문가인 베네딕트 클로스는 “이미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탈 준비가 되었다. 전 지역에 걸쳐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15~20% 이상이 현재 이동 수단에서 향후 항공 택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확실히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매년 사람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지불하는 돈이 4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택시’가 2030년까지 이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택시의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면, 그 규모는 수 십억 달러는 족히 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아예 “2030년대 초에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달러의 시장규모에 달할 것”이라고도 했다.
맥킨지의 전문가 중 한 사람인 로빈 리델은 “이것(하늘을 나는 택시 등)이 부자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폭넓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오늘날 세계에는 비행기표 한 장 못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차 항공 자동차가 확대된다면 지금의 택시와 같은 수준의 가격대로 고도화된 항공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고,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