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기법으로 초인적 능력 부여, AI기반 챗봇도 ‘증강인간’의 무기
딥러닝 활용 감정인식, 커넥트 기술 활용한 ‘표정 감정인식’ 기술도 발달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이른바 증강인간(AUGMENTED HUMAN)이나, IoH(Internet of Human)와 AI기반의 감성과 초능력을 지닌 AI기반 로봇, 챗봇 등을 실현할 증강기법이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증강 기법은 사람의 능력을 초능력 수준으로 확장하거나, 외부기기 등을 활용하여 인간의 근력이나 능력을 크게 증강시킨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한 것이 증강인간이다.
실제로 각종 로봇 전시회 등에선 파워드 슈트를 착용하고, 한 사람의 힘으로는 들어 올릴 수 없는 물건을 혼자서 들어 올리거나 놀라운 점프력을 보이는 외부기기가 출시되곤 한다. 단순히 인간의 근육질적 능력만 키우는데 머무르지 않는다. 신체 능력뿐 아니라 인간의 인지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포함된다. 건물을 짓기 전에 미리 건설 예정인 건물을 보여주거나, 의사가 환자의 환부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증강 인간을 실현하기 위해선 그 동안 축적된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특히 핵심이 되는 것이 IoH(Internet of Human)기술이다. 이는 IoT가 인터넷과 사물을 연결하는데 비해, 인터넷 즉 네트워크와 인간을 연결하는 개념이다. 연구기관인 IRS글로벌은 “인간은 네트워크가 없어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지만, 사람을 네트워크화하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면서 “현재 위치를 항상 네트워크에 공유하여 서로의 장소를 확인하거나 데이터를 직접 운송하거나 감정이나 욕망을 데이터화하여 상대방에게 공유하는 등의 행위가 가능하다”고 이를 설명했다. 즉 ‘인간의 네트워크’로서 “인간에게 새로운 (초월적) 인지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에 AI(인공지능) 역시 발전하며 증강인간 기술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딥러닝을 활용한 감정인식, 커넥트 기술을 활용한 표정 감정인식 기술, 그리고 최근 페이스북의 사례처럼 리액션(Reaction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공감정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다. 감성을 기반으로 한 인간의 소통, 상상, 창의력, 예술성 등 인간만의 고유영역이라 여겨졌던 감성의 벽마저 허물어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런 발전적 사례가 최근 등장한 ‘증강 챗봇’이다. 이는 단순히 AI가 사람 대신 고객 상담이나 안내를 하는게 아니라, 기존 직원의 업무 능력이나 고객 상담 역량을 크게 신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 ‘증강’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체 알고리즘과 상용 툴을 마련하고, 콜센터 업무를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예를 들어 고객이 전화나 온라인으로 문의를 하면 고객 정보를 미리 입력하는 AI 소프트웨어가 작동한다. AI 소프트웨어는 직원이 금방 파악하기 힘든 특정 고객의 모든 정보는 물론, 복잡한 수학적 연산이 필요한 데이터 라벨링도 신속히 마무리해서 해당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그러면 이 직원은 상담을 요청해온 고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과, 완벽한 상담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많은 소비자들은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을 때 들려오는 기계 음성이나 기계적 기능에 머무는 챗봇에 식상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직원에 대한 AI ‘증강’ 기법은 바로 그런 불만요소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증강 인간은 이미 실용화 전 단계에 도달한 경우도 많다. IRS글로벌과 일본의 ‘원테크’ 블로그 등에 의하면 로봇을 장착하여 로봇암을 활용하는 것 또한 증강인간으로 가는 과정이다. 즉, 원격지에서 조작하는 로봇암이나 카메라로 이루어진 웨어러블 로봇을 장착함으로써, 장착한 사람은 자신의 양손뿐 아니라 원격으로 움직이는 로봇암을 그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혼자서 네 개의 손을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운용이 가능하게 된다.
‘플라잉 헤드’ 개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HMD(부착용 영상표시장치)와 드론을 조합한 개념이다. HMD를 장착한 사람은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임으로써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 즉 자신이 동작하거나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드론도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종전에 사용되던 리모컨이 필요없이 인간의 신체적인 움직임이 그대로 드론에 전달되는 것이다.
특히 4차산업 시대에는 챗봇과 같은 대화형 에이전트를 통한 언택트 비즈니스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런 증강기법 기반의 기술이 더욱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과 결합하여 진화하면서 점차 인간이 하기 힘든 노동의 공간이나 인간의 접근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한 공간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할 전망이다.
특히 언택트 문화는 이같은 증강기법에 의한 증강인간, AI기반 챗봇 등의 실용화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나 ‘인간적 스킨십’에 대한 욕구 또한 이를 견인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법으로 마치 사람 간의 접촉과 같은 가상 공간을 연출하거나, AI가 사람을 대체하기보단, 사람의 역량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증강’ 기법이 멀지않아 실용화될 것이란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