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급속 발전, 최근 국내외 본격 실용화
해외선 우버, 아마존, 포드 등 도입, 국내 현대차, 배민 등도 개발, 운행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상 속에도 본격적으로 실용화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자율 주행 배달로봇이다. 이미 우버를 비롯한 아마존, 포드, 스타십테크 등 외국의 관련된 유명기업들은 각기 다양한 배달로봇 기술을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나 배민(배달의 민족) 등이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하거나, 시범적으로 운행하는 등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거리두기 문화로 인해 이는 하나의 추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배달 음식이나 식재료 등을 배달하는 배달로봇을 비롯해 물류, 창고 등에 이용되는 자율주행 로봇이 점차 실용화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을 위한 관련 기술이 고도화되고,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하면서 실외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개발 연구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다.
ICT산업 컨설팅 기관인 IRS글로벌은 “특히 자율주행 차량에 택배함을 갖춘 라스트마일 운송용 배달로봇(Delivery Robot)은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며 “온라인 쇼핑과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으로 미래 유통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관이 인용한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의하면, 전 세계 배달로봇 시장은 2018년 1,190만 달러에서 2024년 3,400만 달러로 매년 19.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택배물량은 급증하는 반면, 작업자 확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배달로봇(Delivery Robot)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RS글로벌은 “특히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원으로 인한 교통체증, 공기오염, 인건비 증가 등과 같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런 가운데 자율주행 배송로봇은 배송시간에 제약이 없고, 시간을 지정한 안심배송이나 당일배송 등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송료의 8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무난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각종 장애시설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과 시스템도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친숙해지고 있는 배달로봇은 층간 자율 이동을 위해 자동문이나 엘리베이터 연동 기능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IRS글로벌은 또한 “로봇과 자동문 및 엘리베이터 간 교신을 위해 건물 내 사물통신(M2M), IoT 플랫폼 등의 기술이 필요하며, 연동에 필요한 게이트웨이 설치 및 규격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외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완벽히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동차와 다른 구조의 한계나, 안전성 등에 관한 대안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상품 배송을 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앉는 좌석없이 소형으로 디자인되고 있지만, 옥외 주행로봇으로 안전을 보증하는 기술개발, 법규제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IRS글로벌의 주장이다.
현재 출시된 소형 딜리버리 로봇은 사람이 이동하는 공간에서 함께 이동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 20km 전후의 중․저속의 속도와 10~45kg 정도의 무게로 이동하는게 보통이다. 흔히 제조사들은 “대형사고의 위험성없이 로봇 운송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그런 장치가 마련될 경우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사람이나 차량의 출입이 어려운 배송지에서도 주행할 수 있다. 또 사람 간의 접촉을 줄여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물류 및 배송 체인의 자동화가 향상되면서 비용이 절감되고 생산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배달업무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코로나19와 같이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IRS글로벌은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택배기사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사람과 로봇이 배달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까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씨에치오 얼라이언스가 펴낸 ‘2022 국내외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동향과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개발, 도로 실증주행 등 자율주행차 전 부분에서 미국이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라이다 센서, 자율주행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법적․제도적 한계로 기술발전이 뒤처졌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KPMG 2020 자율주행차 도입 준비지수에서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순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5G 상용화 등 자율주행 인프라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