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융보안원 설립, 금융∙민간 데이터 댐 연계, 다양한 데이터 결합 상품 공급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마이데이터’가 금융계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되면서, 데이터를 유통하고 활용하는 종합 플랫폼으로서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보안원이 지난 2020년 설립한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각종 금융기관과 기업체들이 데이터를 거래하고 결합하는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한다.
금융보안원에 의하면 금년부터는 △금융‧민간 데이터댐과 협력하여 다양한 가명‧익명 데이터 발굴‧공급, △데이터 반출없이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샌드박스 분석서비스 강화, △데이터 혁신 얼라이언스를 통한 협력‧동반성장 도모, △시장 니즈를 반영한 플랫폼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애초 이는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데이터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에 따라 금융보안원이 안전하고 신뢰 가능한 금융 분야의 초기 데이터 유통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이를 운영해온 금융보안원은 그 동안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를 금융 분야 데이터 전문기관들과 연계해왔다. 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가 상품을 검색하고 등록하며, 계약을 체결하고, 데이터를 결합하는 등 데이터 유통과 활용을 위한 ‘원스탑(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데이터 전문기관들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데이터(정보집합물)간의 결합이나 익명처리의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이같은 목적과 기능을 지닌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106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그 중 금융회사가 52개사(은행 13, 증권 9, 보험 7, 카드 8, 신용정보 6, 기타 9), 비금융회사는 54개사에 달한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데이터 상품 등록 985개, 상품 거래 7,601건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유료 데이터는 ‘분기별 코로나19 소비동향’과 ‘지역별 카드 이용정보’이며, 이는 ‘코로나19’ 시기에 데이터를 이용한 자영업 분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 생활정보 제공기업이 특정 지역 가맹점 주소지 기준으로 월별 매출 내역 데이터를 구매‧분석하여 온라인 상권정보 서비스에 활용하도록 또 신용카드 데이터와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결합하여 관광객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소비패턴을 분석‧활용하는 목적으로 데이터가 활용되기도 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또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 상품의 약 54%, 거래 데이터의 약 67%가 신용카드사의 데이터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신용카드사가 데이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며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와 결합하여 활용될 수 있는 점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안원은 “다만, 일부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데이터 거래가 편중되고, 실질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유료 거래가 미흡하며,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거래 방식을 선호하는 풍토 등은 데이터 유통과 활용의 활성화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년에는, 금융・민간 데이터 댐 등 데이터 공급자와 전략적 연계를 함으로써 다양한 데이터 결합 상품을 발굴‧제공하기로 했다. 금융산업 뿐만 아니라 유통, 통신 등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가명‧익명 데이터 결합 상품이나, 데이터 수요자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데이터 상품 등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적극 발굴‧공급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 노출을 꺼리는 데이터 공급자의 경우 데이터 제공없이 안전하게 분석만 할 수 있는 분석용 가명정보 상품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론 또 “개인정보 유출 위험없이 안전하게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샌드박스(안심존)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금융보안원은 밝혔다. 여기서 샌드박스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환경으로 저장된 데이터의 외부 반출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데이터 분석을 한다. 또 분석 결과만 안전하게 반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분석 도구와 시각화 도구 등을 보완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판매자에게 데이터 유출이나 오남용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판매를 통한 수익을 제공하고, 데이터 수요자에게 적은 비용으로 데이터 기반 혁신에 필요한 분석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보안원은 이 대목에서 “특히, 핀테크 기업 등 개인정보보호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분석환경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경우에도 ‘데이터 분석 샌드박스’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