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디지털사이니지 개념 뛰어넘은 ICT․통신기술 집적체
콘텐츠 실시간 전송, 모니터링, 맞춤형 마케팅, 원격제어
현장 디스플레이별 컨텐츠 재생, 원격 스케줄링․업데이트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4차산업혁명 기술의 광고 기법과 광고물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사이니지가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의 디지털 사이니지와도 다르다.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과 통신을 결합한 POS 관리시스템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스마트사이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식당과 마트, 편의점, 주유소, 의료․패션잡화점, 학원, 이․미용실, 병원, 약국 등을 망라하고 널리 보급되고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와 달리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하고,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유지․관리도 쉽고, 컨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맞춤형 마케팅도 할 수 있는 등 여느 오프라인 광고물은 흉내내기 힘든 역할을 해낸다. 유지․관리 측면에서 ‘스마트 사이니지’는 본사에서 각 매장과 현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마다 모니터링하고, 컨텐츠를 재생하며, 스케줄링과 업데이트를 하는 등 원격 시스템 관리도 가능하다.
본래 기존 디지털 사이니즈는 신규 컨텐츠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전문업체가 필요하여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 사이니지’는 초보자도 손쉽게 컨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동영상 제작을 위한 템플릿과 유투브, BTV 등의 일반영상 디스플레이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지, 텍스트, SNS 연동 등 목적에 맞는 화면 분할․활용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스마트 사이니지’는 고객 모집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타겟팅된 캠페인이나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 채널 기능을 통해 단순 정보 전달 매체에서 탈피, 마케팅 도구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무엇보다 개방형 플랫폼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모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손쉽게 탑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API 및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어, 대표적인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가도 낳고 있다.
이에 관한 전문가 집단인 ‘스마트사이니지포럼’은 최근 이에 대한 기술적, 사회적 개념을 규정하는 한편, 나름의 ‘표준화’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사이니지는 TV, PC, 모바일에 이어 제4의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즉, 방송통신의 융합과 유무선 인터넷 및 스마트기기의 확산 등에 따라 미디어 환경이 폐쇄적 단방향에서 개방적 양방향으로 변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신규 서비스가 창출되면서 방송과 ICT 시장의 성숙·포화시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사이니지’”라는 용어는 기존의 디지털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광고 기반의 단방향 ‘Push형’ 정보 서비스로 규정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즉 발전된 형태의 스마트사이니지는 인터넷 및 네트워크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 및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 미디어로 규정한다.
포럼측은 “현재의 스마트사이니지는 다양한 입출력 장치를 통하여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호 연동작용이 가능한 스마트사이니지 2.0에 근접해 있다. 스마트사이니지 2.0의 모습을 우리는 향 후 1~2년 내에 일상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체험과 오감 서비스, 증강 현실 등이 실현되는 스마트사이니지 3.0도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앞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사이니지 기술은 LG,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전자․통신 대기업들에 의해 변천, 발전을 거듭해왔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니지 플랫폼인 ‘스마트 사이니지’를 최근 개설했다. 이번에 개설된 이 회사의 ‘스마트 사이니지’는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활용하여 콘텐츠 제작, 스케줄, 전송, 재생 기능을 손쉽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매장, 옥외 광고판 등 다양한 장소의 디바이스에 디지털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한편 이에 관한 국내 기술개발과 표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디지털사이니지협회나 앞서 스마트사이니지포럼 등에 따르면 스마트사이니지 디바이스 영역의 컴퓨터 부분은 주로 인텔의 윈도우 기반이며, 미디어 플레이어 영역은 주로 안드로이드 셋탑으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 국내 유통이 되고 있다. 일부는 국내에서 설계 후 중국에서 생산 후 국내에 반입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사이니지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세트의 경우는 국내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장 많은 분야다.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유통,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카지노, 옥외용 디지털사이니지 제작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객 맞춤형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통신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사이니지 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와이파이, 유선 인터넷, LTE, 와이브로 등의 기술을 이용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사이니지포럼은 “국내 표준화 현황은 2017년 까지 디지털사이니지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 기능구조, 재난경보 정보표출 가이드라인, 메타데이터 등에 대한 표준개발이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또한 2018년에 웹 기반 디지털사이니지 서비스 플랫폼, 디지털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장치 제어 인터페이스, 이용자 행태측정 서비스, 디지털사이니지 콘텐츠 분산배포를 위한 프로토콜 요구사항, 피어(peer)간 동작 프로토콜에 대한 TTA 단체 표준이 개발, 승인되었다. 또 2019년에는 디지털사이니지 이용자 행태측정 서비스에 대한 스키마 표준, 공통경보 서비스 프레임워크 등에 대한 국내 표준화 작업이 추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