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ICT 수출액 9개월 연속 100억불 기록, "역대 1월 중 최고치"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유지...휴대폰은 감소로 전환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지난 달 반도체 수출액이 다시 한번 100억불을 돌파하며 9개월 연속으로 100억불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19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에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2022년 1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ICT 수출액은 196억 5천만불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수입은 123억2천만불, 무역수지는 73억3천억불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ICT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가 동반 성장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24.1% 증가한 108억9천만불이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작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100억불을 상회했고, 19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센터 등 서버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D램, 메모리MCP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은 64억8천만불로 21.9%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액은 38억7천억불로 33% 증가했다. 파운드리 업황의 호조가 신규 물량 확대로 이어지며 9개월 연속으로 30억불대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반도체산업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줄은 전년 대비 3%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2021년의 반도체 수출은 1,280억불로 2018년의 1,267억불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출입 은행은 올해 반도체 성장이 상반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저하로 둔화될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23억5천만불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1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OLED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OLED 수출은 14.4% 증가해 14억불을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54.3% 증가해 15억3천만불을 기록했다. 주변기기의 수출이 14억4천만불로 72.7%의 큰 성장폭을 보임에 따라 11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작년 9개월 연속 증가하며 71.7% 증가한 12억불을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은 전년 동월보다 12.9% 감소하여 10억4천만불에 그쳤다. 작년 7월 이후 6개월동안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신규 프리미엄폰 출시가 예정되면서 기존 제품의 수요가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휴대폰 완제품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부분품 수출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모두 증가하였고, 주요 5개국 모두 9∼2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한 92억불로, 2020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10개월 연속으로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33.2억불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컴퓨터·주변기기,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20억 6000만불을 기록,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에서는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을 중심으로 16.1%증가한 10억5천만불을 기록했으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9개월 연속 증가하여 3억4천만불을 기록,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