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BYD 1,3위, 한국 LG엔솔 2위, SK온 5위, 삼성SDI 6위
각사 배터리 탑재 모델 판매 순항 덕분 성장세, 일 파나소닉 등은 하향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중국의 CATL이 세계 전기차 탑재 사용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고수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및 12월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1위를 확정지었다. 또 SK 온이 처음으로 연간 5위를 차지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중국계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공세에 나선 가운데, 일단 국내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처럼 연간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 시장이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중국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 시장 지위를 굳건히 다졌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팽창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2021년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성장 추이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특히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이같은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은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의 인구와 소비시장을 그 배경으로 한 결과다. 이에 반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률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 대비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3사 합계 점유율은 30.4%로서 전년과 비교해 다소 줄어다는게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60.2GWh로 전년 대비 75.5%나 증가해 2위를 지켰다. SK 온은 107.5% 증가한 16.7GWh를 기록해 전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매년 고속 성장 가도를 달려오다가 드디어 연간 글로벌 TOP 5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도 56.0% 증가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 2위, 5위, 6위에 랭크된 것이다.
이같은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물량 급증에 힘입어 성장했다. SK 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다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1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3.7GWh로 전년 동월 대비 53.2% 늘었다. 이는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가운데, 상당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SNE 리서치는 결론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급성장했다. 중국계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나름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2022년에도 국내 3사가 다양한 위협 요인들에 맞서 계속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