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미래 뒤흔들 IT 화두 9가지’ 제시 눈길
GPU, 디파이, 양자대응암호, NFT, 대용량DB, 그린컴퓨팅 등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미래엔 컴포저블 코드와 컴퓨팅 에브리웨어, 분산신원증명 등이 IT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IDG는 새해를 맞아 ‘미래를 뒤흔들 IT 화두 9가지’를 나름대로 제시했다. IT와 ICT산업과 디지털 세계의 트렌드를 다각도로 분석해온 만큼 IDG의 이같은 ‘화두 9가지’도 큰 의미를 지닌 미래 전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IDG는 “이제 CIO들은 기존 기술을 지원하는 것뿐 만 아니라 늘 IT가 미래의 도전과제와 기회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제시했다.
우선 ‘컴포저블 코드(Composable code)’다. IDG에 따르면 이는 프로그래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작업 없이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이는 결합 가능한 기술로서, 하나의 소프트웨어 단위로부터 나온 결과물이 다른 사람의 코드와 함께 문제없이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특히 스택을 오르내리는 개발자들에게 권할만 하다. IDG는 특히 “완전한 기능을 갖춘 플러그인 아키텍처를 통해 사용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을 그 최적의 대상자들로 꼽았다. 즉 “잘 설계된 결합 가능한 API 및 라이브러리 컬렉션을 통해 팀이 더 많은 것을 구축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코드 베이스의 유지관리가 간단하고 확장이 더 쉬울수록, 제대로 작동하면 팀은 피벗을 빠르게 수행하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다음으론 ‘컴퓨팅 에브리웨어(Computation everywhere)’다. 이는 사물인터넷이 그 원조라고 할 수 있고, 나아가선 천, 벽돌, 나무 또는 각종 도구에 스마트 칩을 내장해가는 현상과도 같다. IDG는 이를 사물인터넷이라기보단, ‘물질의 인터넷’이라는 표현을 썼다. 물질 안에 컴퓨팅 지능을 삽입하는 것이다. IDG가 든 사례를 보면, 건물의 콘크리트가 노후화를 감지해 이메일 경고를 내보낼 수 있고, 티셔츠가 착용자의 땀 배출량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더 강력하고, 빠르고, 안전하고, 탄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 매우 요긴하다.
‘분산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도 더욱 발전,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특정 인물에 관한 신상정보를 비밀로 하면서도, 신원 확인을 통과하게 하는 알고리즘이 그런 경우다. IDG는 “태어난 달, 일, 심지어 연도를 밝히지 않고도 맥주 구매자가 21세가 넘었다는 것을 보장하는 ‘디지털 음주 면허증’을 위한 알고리즘”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즉 특정인의 신상이나 취향을 파악해 광고에 즉발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광고업계는 웹에서 네티즌의 다양한 가명과 반익명 브라우징을 하나로 묶는 방법을 찾으면서 출현하는 접근법”이라고 설명한 IDG는 “만약 우산을 사러 가게에 간 이후에 뉴스 사이트에서 우산 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러한 접근법이 작동한 셈”이라고 예를 들었다.
‘대용량 로컬 데이터베이스’도 차세대 기술 트렌드의 하나다. 데이터베이스는 이제 하나의 컴퓨터를 벗어나, 클라우드 전체로 확장되고 엣지에서 작동하는 등의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응답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 이동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개발자들은 일관성 문제와 교착 상태를 피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냈다.”는 얘기다. IDG는 “현재도 수많은 클라우드 회사들이 전 세계에 걸쳐 여러 대용량 로컬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방대한 고객을 보유한 기업은 사용자에 가깝게 더 많은 스토리지를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 처리장치(GPU)’도 앞으론 게임이나 3D세계와는 무관한 알고리즘을 가속화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IDG에 따르면 일부 물리학자들은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위해 GPU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AI 개발자들은 모델 훈련을 위해 배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GPU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검색과 같은 보다 일반적인 작업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탐색되고 있다.”면서 “GPU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하는데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10배~1,000배까지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AI나 복잡한 애널리틱스와 같이 계산이 많이 걸리는 과제를 탐구하려는 데이터 기반 기업에 적합하다.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도 미래 기술의 큰 흐름이다. 즉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듯이, 그 동안은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유된 분산 목록에 이벤트나 거래를 추가하면서 진화했다. 암호 화폐도 그로부터 발달한 것이다. 디파이는 앞으로 더욱 진화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IDG는 “부분적으로는 서로 완전히 신뢰하지 않더라도 협력할 필요가 있는 여러 조직에게 유용할 수 있다.”면서 “분산 원장에 보관된 일련의 거래들은 보험금 지불, 자동차 구입 또는 어떤 규모의 자산을 추적할 수 있으며, 모든 당사자가 원장이 진실이라고 동의하는 한, 개별 거래는 보장될 수 있다”거 전망했다.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NFT(Non-fungible transaction)’도 미래 IT기술의 중요한 화두다. IDG는 이에 대한 상반된 논쟁을 대비하면서, 그 기술적 함의를 제시하고 있다. 즉 일각에선 “왜 누구나 해적질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블록에 대해 신비로운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것이냐”고 힐난하다. 반면에 이에 대해 “디지털 복제품이 어디에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수억 달러를 들여 오리지널 유화를 소유하는 것과 다를 것 없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능은 디지털 환경에 진품 레이어를 추가하고자 하는 모든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진정성이나, 인공적인 희소성을 필요로 하는 디지털 요소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매우 요긴할 것”이라고 했다.
‘그린 컴퓨팅’도 중요한 화두로 꼽혔다. 이는 엄청나게 복잡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용 컴퓨터들로 채워진 거대한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창궐하는 가운데, 전기세를 아끼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각성과도 맞닿는 것이다. 즉 “알고리즘 설계자들의 새로운 목표는 훨씬 적은 전기로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고, 지구까지도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실제로 많은 알고리즘들이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로 인해 그린 컴퓨팅이 추진됐다.”는게 IDG의 기대이자 전망이다.
‘양자 대응 암호(Quantum-resistant cryptography)’도 차세대 IT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 기반이 되는 양자 컴퓨팅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는 수학자들이 양자 하드웨어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프로토콜을 찾았고, 양자 컴퓨팅은 암호학 측면에서 매우 실용적인 혁명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었다는게 IDG의 진단이다. 이는 보안 및 인증과 관련된 모든 조직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