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손녀와 증손자, 1,100점의 작품 NFT와 연결 판매 예정
“피카소를 기리는 또 다른 방식…피카소의 이미지와도 어울려”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상속자들이 큰 돈을 벌기 위해 그의 작품을 NFT로 전환, 판매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와 그녀의 아들 플로리안 피카소는 최근의 가상자산 붐을 이용해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 1010점을 NFT와 연결해 판매할 계획이다.
마리나 피카소와 아들 플로리안 피카소는 ‘NFT 피카소’를 정식 출시하기 전 제네바 고급 주택가에 있는 그들의 아파트 겸 작품 저장고를 공개했다. 그곳에선 21세기 버전의 NFT로 전환될 고풍스런 미술 작품들이 제각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NFT는 무명 예술가의 작품을 억만금에 팔려나가게 하고, 환경 오염까지 시킨다는 비난을 받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카소 손녀와 그의 아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NFT로 연결, 거액의 수익을 기대학 있다.
NFT는 일대일로 교환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다. 그러나 나름의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동일한 가치를 가지며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래된 집이나 클래식 자동차의 경우 각기 다른, 그 자체만의 확정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개념을 블록체인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기술과 접목한 것이 NFT다. 이는 디지털 아트나 오디오 파일, 비디오 클립, 애니메이션 스티커, 심지어 온라인에서 읽는 뉴스 기사 등 디지털 형태로 제공되는 거의 모든 것에 첨부될 수 있는 효과적인 디지털 정품 인증서다. 피카소의 증손주인 플로리안 피카소는 “우리는 NFT 세계와 오래된 미술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NFT 피카소’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세인의 관심을 새삼 불러일으키고 가문의 가보를 보호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면서 정식 출시되기 전에 언론 인터뷰에 응한 그들은 NFT에 연결된 피카소 작품의 일부인 도자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리나 피카소는 “이 소중한 도자기 작품은 내가 어렸을 때인 1958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그리곤 NFT로 연결될 이 작품의 독특한 의미를 부연 설명했다.
“이 작품은 얼굴을 묘사한 것으로 매우 뛰어난 표현력을 자랑합니다. 또 생명을 상징하면서, 우리의 삶, 친밀한 삶의 일부가 되어온 물건들 중 하나예요. 나아가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의 삶이기도 하죠”
AP통신에 의하면 플로리안 피카소의 매니저인 시릴 노터먼과 이 프로젝트의 홍보담당자인 캐스린 프레이저는 소더비(경매)가 3월에 실제 도자기 그릇뿐만 아니라 독특한 NFT를 포함하는 경매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소더비 측은 아직은 “파블로 피카소의 NFT 작품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두고 볼 일이다.
글너 가운데 노터먼과 프레이저는 “NFT 1단계 온라인 판매가 28일부터 니프티 게이트웨이와 오리진 프로토콜 플랫폼을 통해 시작된다”고 밝혔다. 피카소의 손녀 플로리안 피카소는 “이 화려한 도자기 작품이 (NFT로 전환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동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렇게 대중에게 선보일 ‘NFT 피카소’는 비틀즈 컬렉션이 마침내 아이튠즈에 올라간 때와 같은 획기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플로리안 피카소는 “모든 것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NFT가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를 기리는 적합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본래 유난히 창의적이었던 피카소야말로 21세기가 만든 또 하나의 창조인 NFT와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사실 ‘NFT 피카소’는 그 나름의 큰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전해져온 얘기에 따르면 피카소가 식당에서 음식값 대신에 냅킨에 간단히 낙서를 남긴 적이 있다. 훗날 이는 그가 즐겼던 음식과 음료의 가격따윈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엄청난 값어치를 지니게 되었다 ‘NFT 피카소’ 역시 그럴 것이란 기대다.
‘NFT 피카소’로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는 간호사 부족 극복을 목표로 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다른 하나는 대기 중의 탄소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비정부 단체에 기부된다. ‘NFT 피카소’에는 DJ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플로리안 피카소와, 작곡가 존 레전드, 래퍼 나스가 함께 만든 음악도 함께 나온다. 이미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28일부터 시작될 ‘NFT 피카소’ 판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