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상황 분석, LED조명, CCTV, 관제시스템으로 범죄와 재난 방지
교통사고 예방, 폭행, 배회, 이상행동, 미행, 납치 감시와 방지 등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각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범죄 사각지대 등에 LED홀로그램 조명이나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가로등이 많이 설치되고 있다. 최근엔 더욱 그 기술이 발달해서 도로조명이나 보안등에 CCTV, 레이더 등의 검지기를 탑재하고, 음향정보 및 조명표출 장치를 이용하여 맞춤형 경고를 표시하는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이 개발, 선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 도로조명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입력된 자료에 대해 스마트 도로조명 통합지주와 인공지능 분석장치, 현장 독립 운영시스템 등을 통해 분석하기도 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스마트 도로조명 연구단(단장 : 강원의 박사)은 최근 AI기능을 갖춘 스마트 도로조명을 개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교통안전․생활안전․재난안전 위협을 감지하고, 스피커나, 도로전광표지, 고보조명(건물 벽면, 바닥, 천정과 같은 원하는 장소에 빛을 투사하는 LED 조명)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행자와 차량에게 현장에 필요한 경고를 제공한다.
기존의 교통상황 관리는 CCTV 관제 시스템에 수집된 정보를 중앙 관제요원이 직접 판단하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중앙 집중식의 경우 24시간 교대 근무 인력이 필요한 시스템으로 상황판단에 따른 지연 시간 발생 때문에 돌발 상황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도로 위의 위험상황을 인력이 아닌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즉각적으로 감지하고, 현장 단위의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을 개발하였다.”는게 강 박사가 이끄는 연구단의 설명이다.
연구단은 특히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5대 교통사고 다발지역 서비스, 생활권 도로의 생활안전 서비스, 재난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5대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란 횡단보도, 교차로, 어린이 보호구역, 터널구간, 결빙/블랙아이스 다발지역을 말한다. 플랫폼은 이러한 지역에서 보행자 안전횡단 지원, 위험상황 인식 및 경고, 불법 주/정차 차량 인식 및 경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폭행, 배회, 이상행동, 미행, 납치와 같은 생활안전 서비스와 유해물질 누출을 감지하는 재난안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구단에 따르면 깜빡이는 녹색 신호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과속으로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50~60m 간격으로 설치된 스마트 도로조명 지주에서 도로전광표지판과 도로 바닥에 표출되는 고보조명을 출력하여 운전자에게 보행자를 주의하도록 경고를 보낸다. 또한,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장비가 탑재된 차량일 경우 내비게이션에서도 경고가 함께 주어진다. C-ITS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로서,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변 도로, 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주는 시스템이다. 보행자에게도 과속차량의 접근 알림 메시지를 스피커로 송출하여 신속히 안전한 인도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방범이나 생활안전 기능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폭행, 납치와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관제센터에 현장영상이 팝업되어 실시간으로 송출된다.”면서 “현장에서는 경광등 및 스피커를 통해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알림으로써 즉시 위험행동을 멈추도록 경고한다”는 것이다.
연구단에 의하면 개발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건설기술연구원 연천 SOC실증연구센터(5대 사고 다발지역 서비스), 서울 관악구(생활안전 서비스), 충남 서산시(재난안전 서비스) 3곳에 테스트베드를 구축되어있다. 이들 지역에선 현재 가술을 한층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금년 중에 설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공모하여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단은 특히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전국 도로망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도로조명 지주를 이용하기 때문에 촘촘한 모니터링 망을 저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전국 100여 개 지자체에 보급된 국토교통부 표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과 연계되도록 설계되어 개발 단계에서 별도의 불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생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연계된 시스템을 통해 지자체 도로운영 업무담당자들이 교통안전이나 생활안전, 재난안전 위험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은 또 기존의 센서 기반의 시스템보다 더욱 넓은 CCTV 가시범위를 지니고 있어, 다양한 상황을 폭넓게 감지할 수 있다. 중앙 관제센터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즉각 예․경보를 발하며, 사고방지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원의 단장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 참사, 터널 대형사고,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 등 국민안전을 증진할 수 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