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 C언어와 JAVA 제치고 점유율 1위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티오베 인덱스 지표
티오베 인덱스 지표

빠른 이용자 수 증가를 보이던 파이썬이 올해에도 가장 주목 받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되었다. 2022년 1월 티오베(TIOBE) 인덱스 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로그래밍 언어 점유율은 파이썬(Python)이 13.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C언어(12.44%), 3위는 자바(10.66%)다. 

파이썬은 지난해 10월, 점유율 11.27%로 C언어(11.16%)와 JAVA(10.46%)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C언어와 자바(JAVA)의 선두 구도를 무너뜨린 것이다. 티오베에 따르면 C언어와 자바가 아닌 다른 언어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파이썬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에서 타 프로그래밍 언어들보다 1%이상 앞서 있고, 많은 도메인에서 사실상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가 되었다. 파이썬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분석, 클라우드 등 IT 핵심 기술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함께 시너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파이썬의 최대 장점은 비교적 배우기 쉽고 다재 다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파이썬은 문법이 단순하고 코딩이 간결하다. 이 때문에 프로그래밍 입문용과 여러 교육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범용성이 높아 여러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웹 서버, IoT,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아 윈도우, 맥, 리눅스 등 여러 운영체제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파이썬은 이미 딥러닝 분야 등 실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파이썬은 편리한 대신 다른 언어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일반적으로 C언어로 만든 프로그램보다 약 10~300배 가량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성능이 좋아져 게임 등 많은 연산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속도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다. 

C언어는 작년 초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C#과 파이썬에 점유율을 뺏겨 2위로 밀렸다. 하지만 C언어는 속도가 빠르고 최적화가 뛰어나 다양한 하드웨어로 이식성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C언어는 다양한 IoT기기나 장비 등 임베디드 시스템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오랫동안 C언어와 1, 2위 점유율을 지키던 자바는 3위에 해당됐다. 자바는 간단하고 읽기 쉽다. 또한 C언어와 같이 이식성이 좋고 보안에 강하다. 때문에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현재는 자바를 대체할 언어들이 많이 등장하며 점유율을 뺏기는 추세다. 하지만 자바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과 레거시(예전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가 워낙 많아 앞으로도 많이 사용될 언어임은 분명하다.

이 밖에 주목할만한 언어로 Swift(13→10위)와 Go(14→13위), Kotlin(40→29위) 등이 있다. 스위프트(Swift)는 애플의 Ios와 macOS를 위한 언어로 기존 애플 운영체제용 언어인 Objective-C의 단점을 보완하며 만들어진 언어다. 또한 자바와 C#의 장점을 갖추고 가상머신 상에서 바이트코드가 아닌 기계어로 번역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Go)는 구글에서 출시한 프로그래밍 언어다. C++의 복잡함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로 C++과 자바, 파이썬의 장점들을 뽑아 만들어졌다. 코틀린은(Kotlin)은 IntelliJ IDEA의 개발사인 젯브레인(JetBrains)에서 만든 언어로 2017년 안드로이드 공식 개발언어로 지정됐다. 2019년부터는 구글 내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서 자바를 대체하는 등 구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오베는 프로그래밍 언어별 점유율 지표를 매달 공개하고 있다. 티오베는 소프트웨어 코드 품질을 관리하는 업체로 그 자료는 오랫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신뢰도가 높다. 티오베 인덱스의 순위 평가는 전 세계의 숙련된 엔지니어 수, 교육 과정과 타사 공급업체 수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구글, 빙, 야후, 위키피디아, 아마존, 유튜브 등 인기 있는 검색 엔진에서 검색된 수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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