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타 모빌리티’, SKT ‘넷 제로’ 시대 ‘그린 ICT’
삼성 ‘IoT 허브’ 스마트 홈 기술, 한화 ‘엣지 AI 시스템’ 기술
LG ‘OLED TV, LG 사운드 바’ 등…현지 외신들도 주목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현대차, SKT, 삼성전자, 한화,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번 CES 2022에선 나름대로 차별화된 ICT기술과 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종래 자사 주력 제품 라인업과는 달리, 메타버스나 차세대 모빌리티, AI와 봇, 엣지 클라우드, 첨단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폰 등으로 세계 IT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5일 개막한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를 선보였다. 이는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이라는 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이자 신개념 모빌리티로 로보틱스를 새롭게 정의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 회사의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 (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이다.
그 중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간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가상 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자동차·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Mobility of Things’ (MoT) 생태계는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것으로,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lug &Drive Module, ‘PnD 모듈’),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rive & Lift Module, ‘DnL모듈’) 등으로 구현된다.
이번에 현대차가 내놓은 지능형 로봇은 지각 능력을 갖추고 인간 및 외부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로보틱스 기술이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같은 행사에서 이른바 “넷제로(Net-zero) 시대의 그린 ICT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싱글랜’ 기술 등 전력 사용량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다회용 컵 순환 프로그램 ‘해피 해빗’ △최적 경로 내비게이션 ‘티맵’ 등 일상에서 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ICT 서비스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IoT 허브’ 기능이 갖춰진 2022년형 스마트 TV를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홈 기술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선호도와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분석해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조리기기와 연결해 주는 ‘스마트싱스 쿠킹’, 최대 2개월간의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에너지 절약 계획을 세워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등도 출시했다. AI 기반의 편의 기능이 대거 적용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 그리고 아마존 ‘알렉사(Alexa)’와의 연동을 통해 냉장고 정수 필터와 같은 소모품의 교체 시점을 알려주고, 간편하게 재구매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S21 FE(Fan Editon) 5G’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슬림한 본체와 함께 올리브·라벤더·화이트·그래파이트의 4가지 색상이 있다. 이 밖에 △‘갤럭시 Z플립 3 비스포크 에디션’, △‘갤럭시 북 프로·북 프로 360’ △‘갤럭시 탭 S7+’ △‘갤럭시 탭 S7 FE’ △‘갤럭시 워치4·워치4 클래식’ △‘갤럭시 버즈2’ 등 다양한 갤럭시 제품 등의 주력제품도 출품했다.
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개인의 경험이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경계 없이 연결되는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Personalized & Intelligent Future Home)’을 제안한다”는 취지다. 이는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하고, AI 아바타가 현실 세계에서의 고객 위치를 UWB (Ultra Wide Band, 초광대역 통신) 위치 인식 기술로 파악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고객과 상호 연결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이번 행사에선 라이프 컴패니언(Life Companion) 로봇 2종도 선보였다.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가 그것이다. 이들은 사용자의 영상 회의를 준비해주거나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삼성 봇 아이는 인간의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보조하는 기능과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능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CES 2022에서 AIoT 솔루션 전문기업 펀진과 ‘엣지 AI 시스템(Edge AI System) 관련 협약을 체결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방위산업에 주력해온 한화시스템은 “미래 국방 클라우드의 핵심 인프라인 ‘엣지 클라우드 시스템’의 주요 기술인 엣지 AI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시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엣지 클라우드 시스템은 다양한 무기체계 플랫폼에서 유연하고 확장성 있게 운용할 수 있는 고성능·저전력의 범용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특히 전장에서 통신 제약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도 엣지 컴퓨팅 능력이 필수다. “엣지 클라우드 시스템이 무인·항공·함정·지상 전투플랫폼에 탑재되면 야전 부대에서 효율적인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전술 상황별 최적화된 무기체계를 재조합할 수 있어 미래 전장에서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이란 기대다.
한편 LG전자는 이번에 특히 독자적인 올레드(OLED) TV 등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CES 2022’에 LG는 더 밝은 올레드 TV와 C1과 G1 올레드 후속작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LG는 ‘CES 2022’에 97인치 4K, 더 작은 42인치 모델, 새로운 AI 이미지 프로세싱을 도입했다. 올레드 TV나 QNED, UHD TV 라인업에 새로운 프로세서와, 향상된 품질의 블랙, 리폼된 패널, 그리고 새로운 경계선 스트레칭 크기 등으로 차별화를 기했다.
특히 ‘테크레이더’는 “LG의 OLED 라인은 첫 번째 55인치 패널이 미화 11,999달러에 공개된 이후 큰 발전을 이루었다.”면서 “현재 시장은 5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4K TV로 가득 차 있으며 여전히 프리미엄급 OLED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크레이더’는 “그러나 LG는 본지 취재진에게 화려한 색상과 잉키한 블랙, 그리고 놀라운 디테일을 특징으로 하는 큰 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범위를 미리 보여주면서, 얼마든지 후발 주자를 따돌릴 수 있음을 자신했다”고 전했다.
LG 사운드바도 주목 대상이 되었다. 새로운 LG 사운드바는 목소리를 크게 높여주는 업파이어 스피커를 추가했다. ‘테크레이더’는 “소비자들은 흔히 HDTV의 다이렉트 오디오가 혼란스럽거나, 참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대략 3피트 넓이의 LG사운드바는 그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