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의 역할, 사람의 경험이 조화 이뤄
다양한 맞춤형 생산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업계에 최적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히 자동화된 로봇이 생산하고 기계가 사람 대신 작업을 하는 그런 모습만은 아니다. 최근 이 분야 전문가들은 "스마트 팩토리는 사람과 로봇의 역할, 사람의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공장, 즉, 전체 공장이 인격체처럼 움직이는 곳"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우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예측하고 수요를 전망한다. 생산을 사전 검증하고 계획을 확정하게 되면 공장은 질서정연하게 생산을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완성차 내지 모빌리티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 공정라인에서 비슷한 차들만 섞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공장은 여러 가지 다른 차종도 섞어서 상황에 맞춰 생산할 수 있고 소비자의 취향 상황을 예측해서 부품과 생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현대차 스마트팩토리 담당 HMGICS 정홍범 법인장은 최근 한 기술 웨비나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의 니즈가 개인의 목적과 취향 맞춤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자율주행기술이 보편화되면 개인 소유의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래 자동차 시장은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높은 커스터마이징 난이도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는 생산 방식의 변화 없이 제품 혁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공장은 몇 개의 정해진 고정 모델을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공장은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공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결국 똑같은 자동차를 같은 방식으로 대량 생산하는 지금까지의 생산 방식은 곧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정 법인장은 "이것이 스마트 팩토리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생산 방식이 복잡해지면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의 공장들이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멈춰버리기 십상이다.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생산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 팩토리'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의 모든 생산과정에 ICT 기술을 적용하여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개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공장이다. 그 과정에서 공장의 변화 흐름을 가속화할 요소로는 로봇 비전과 AI 기술의 조합도 있다. 공장은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컴퓨터로 분석/판단하고 이를 로봇을 통해 실행하는 지능형 제조방식을 갖게 될 것이다. 즉 공장이 인간처럼 생산망을 갖추고 사고를 하는 공장으로 지능화가 가속화된다.
그래서 스마트 팩토리는 CPS(Cyber Physical System)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기 위한 개념이다. 가상 세계에 똑같은 공장을 건설하고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구현하는 것이다. 가상의 공장을 이용해서 생산라인, 공급라인을 운영하며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종의 공장을 위한 가상 세계, 메타팩토리로 볼 수 있다. 이 개념이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개념이다.
CPS를 통해 현실의 공장은 효율이 높아지고 이는 가상 공장에도 적용되면서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발전하고 진화하게 된다.
정 법인장은 현대차 그룹이 싱가포르에 건설하는 ‘현대차그룹 싱가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의 사례를 들기도 햇다. 그는 “HMGICS는 지금까지의 공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공장이 자리잡은 위치부터 다르다.”며 “공장은 마치 사람들이 도시의 레스토랑을 방문하듯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개인의 취향에 딱 맞춘 차를 주문하고 인수하는 것이 바로 이 스마트 팩토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장은 스마트 시티 생태계의 한 부분이 되어 공장이 사람들의 일터이자 고객 경험의 문화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가 건설하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혁신센터는 미래 자동차 공장의 표본이자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싱가포르의 HMGIS 스마트팩토리는 2022년 올해 완공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