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취업 · 이직 플랫폼 운영,
‘개발자들의 이직해결사로 거듭나고자’

[애플경제 염정원 기자] 최근 IT업계에선 한 업체 근무 주기가 짧아지며, 많은 IT업계 종사자들이 이직을 준비 중에 있다. 기업에서는 발빠르게 적합한 인재를 찾고, 이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업계에 대한 정보나, 이직을 위한 연봉 협상 등 많은 부분에서 껄끄러운 부분과 맞닥뜨리게 된다.

‘탤런트엑스’는 상호간 정보의 불균형을 해결해 원활한 구인 구직 활동으로 이뤄지도록 중간 매체의 역할을 한다. 구인과 구직 당사자 간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껄끄러운 부분을 전담 매니저를 통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구직자는 기존 방식과는 반대로 기업에서 제안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탤런트엑스’의 전담 매니저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다.

‘탤런트엑스’의 한신환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자로 근무했고, 인사 관련 업무도 맡아한 바 있다. 직접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IT업계의 종사자들의 이직이나 취업시 애로 사항을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탤런트엑스’를 창업,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 삼성에서 6년 넘게 근속을 하셨는데, 창업하게된 동기는?

삼성 전자에서 6년 반정도 근무를 했다. 당시 개발자이자, 인사 관련 업무를 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나 취업 지망생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대학교 다닐 때뿐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많이 한다는 걸 느꼈다. 그런 진로 고민을 데이터에 기반으로 해서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창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 지금의 ‘탤런트엑스’가 있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가?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타깃을 좀더 좁혀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첫 사업아이템은 데이터 기반에서 커리어를 설계해주는 플랫폼이었고, 그 플랫폼을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10년차에 접어들면서 개발 분야 커리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로 고객층을 좁힌 것이고, 경력 관리를 도와주는 간접적인 서비스에서, 직접 채용과 취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전환하며 지금의 탤런트엑스까지 오게 되었다. 초기에는 누구나 원하는 직업이나 원하는 회사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개발자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이다.

 

▽사람인, 로켓 펀치, 점프잇 등 많은 구인 구직 플랫폼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는?

탤런트엑스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개발자에 집중되어 있는, 개발자 친화적인 플랫폼이다. 구직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구직자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즉 영입 제안을 받는 방식으로만 운영하는게 첫 번째 차별화된 포인트이며, 중간에 전담 매니저가 기업과의 매칭을 도와주되, 실제 상호 피드백이 잘 이뤄지고 근로 조건도 원활하게 조율이 되도록 하는게 두 번째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탤런트엑스는 채용 담당자를 위한 전담 매니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개발자 고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해당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일단 기업 채용 담담자의 채용 업무를 지원하는 것을 뜻하는데, 저희 플랫폼을 활용함에 있어서 채용 담당자도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을 전담 매니저가 대신 맡아해준다. 기업에 취업지망생이나 이직자들이 지원을 하는 일반적 방식이 아니라, 반대로 기업이 제안을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구직자에게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는지, 지원 의향이 있는지, 면접을 제안했을 때 수락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질문하고 제안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저 구직자들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익숙해졌던 기업들로선, 이런 방식이 낯설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을 중간에서 대신 진행하여 채용 담당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탤런스엑스가 하는 일이다. 인터뷰나 전형 등 일정 관련된 협의도 중간에서 조율하거나 중개하기 때문에, 인터뷰 성사 비율은 높고 무산되는 비중은 줄어들며, 실제로 입사로 이어지는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한 방식이다. 기업측으로부터 먼저 제안이 오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해서 수락할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또 스케줄링을 중간에서 조율해주기 때문에 구인기업과 구직자 상호 간에 원하는 시점에 볼수 있다. 무난하게 전형에 합격하게 되면 연봉 등 껄끄러운 협의도 전담 매니저가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로 대신해준다.

▽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큰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는 정보 비대칭이다. 중간 플랫폼으로서 일을 하다 보면 기업은 여전히 구직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개발자 또한 여전히 나에게 제안을 준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보의 부족이 어디서 오는지 지속적인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 중에 하나가 개발자가 원하는 희망 연봉, 기업이 제안 가능한 연봉이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봉 관련 정보 공개를 도입했더니 어느 정도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정보는 어떤 것인지 지속적으로 찾아보고 있고, 비대칭 된 정보들을 계속해서 서로 오픈하고 공개하도록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다. 흔히 기업에서는 ‘면접 후 협의’로 표기하기를 원하고, 구직자들은 희망 연봉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거나, 입사 전에는 희망 연봉을 낮췄다가 합격하면 말을 바꿔 높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 양자 간의 정보비대칭과 불신은 이처럼 여전히 취업과 채용시장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다. 이처럼 얻기 힘든 정보들을 어떻게 사전에, 기존보다 빠르게 상호에게 제공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2022년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 목표와 장기적인 회사의 비전은?

올해 플랫폼을 나름대로 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내년에는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싶은데 팀 단위 채용, 오픈 스카우트라는 방식을 적용해볼까 한다. 즉, 인재들이 모여 있고, 인재에 관심있는 기업들이 지원을 하는 역방향의 채용 방식도 계획 중이다. 매년 새로운 방식의 이직이나, 새로운 방식의 채용을 실험해서 기존과 더 보다 나아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실험들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거기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게 단기적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 밝혔던 다양한 시스템을 자동화하게 하는 것이다. 채용, 이직과 관련된 노력과 시간이 상당한데 이런 것들이 빨라지고, 쉬워질 수 있고, 감정 소모와 같은 불필요한 부분이 없어질 수 있다. 채용, 이직과 관련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게 되면 기업도 어떤 새로운 사업이나 유지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재들도 자신의 경력을 성장시키거나 변화시킬 때 유리해질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경력 분야로 전환할 수 있고, 기업이나 인재가 서로 원하는 대상을 만날 수 있는 자동화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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