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방범 URL기술, ‘코로나19’방역로봇 플랫폼, 하중지지 외골격로봇 등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지난 22일부터 사흘 간 킨텍스에서 열린 ‘2021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은 양자기술과 메타버스 군사훈련 기술, 112신고 대응 알고리즘, 장애인 내지 근력 증강을 위한 외골격로봇 등 특징있는 기술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각종 연구기관과 테크 기업들을 망라한 이번 전시회에선 우선 전자통신연구원의 양자컴퓨팅 개발 프로세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구원은 이날 전시회를 통해 가상머신 기반 양자컴퓨팅, 외부 양자칩 기반 양자컴퓨팅, 자체 연구칩 기반 양자컴퓨팅 등의 다양한 기법을 선보였다. 또 양자컴퓨팅 구현 모델 설계와 분석, 결함허용 양자컴퓨팅 설계 및 분석, 양자컴퓨팅 구성요소 유효성 검증 등의 개발 프로세스도 관객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관련 기술을 설명하던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0과1의 이진법적 디지털 원리보다 한층 발달한 양자기술을 바탕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본 연구원은 양자컴퓨팅 핵심원천기술 연구개발 외에도 개방형 R&D 수행과 체험환경을 제공하거나, 국내 반도체 기술을 활용ㅎ나 양자 컴퓨팅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가 창업한 로봇레인보우사는 특히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기술 등을 공개했다. 이곳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재난구조로봇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 등 끊임없는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이동로봇, 의료용 로봇, 사족보행 로봇, 천문 마운트 등 다양한 로봇을 이번에 전시했다.
그 중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내장한 협동로봇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사측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이 집약된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바 있다”면서 “대표적인 협동로봇 RB시리즈의 경우 충돌감지시스템, 중력보상장치, 정교한 모터 제어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협동로봇 최초의 공압내장형 옵션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112신고를 해도 정확한 위치 추적이나 신고자의 급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범죄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아예 신고자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URL’을 발송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출동 경찰의 모바일을 통해 현장의 실시간 상황과 위치를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가장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공공 연구기관인 KIST는 ‘코로나19’ 중환자가 격리된 병실의 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선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실을 드나들 때마다 무겁고 불편한 감염방지 복장을 입고 벗어야 하고, 그럼에도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 높고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치료장비 장착 종 시스템(Slave 시스템)을 설치, 격리병실 외부의 의료진의 명령 기반 장비 UI를 조작한다. 병실 내 의료진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신속히 장착하고 탈거, 소독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적용한다. 키오스크 주시스템도 설치했다. 이는 격리병실 내 치료장비와 환자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실제 치료 장비와 동일한 조작, 감시 UI를 제공한다. 격리병실 내․외부 의료진 간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의료진이 이를 조작, 기록을 저장한다.
KIST의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엔 사스, 메르스 등 법정 감염병 중환자 치료 현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실 전문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중소규모 병원에 적용한다. 또 원격 중환자실(e-ICU, Tele-ICU)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장비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IST는 또 다중이용시설이나 생활공간을 위한 지능형 자율 방역 로봇 시스템도 개발, 공개했다. 현재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방역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분사 노즐을 이용한 소독제 살포나 UVC광원을 이용한 비접촉식 방역방식에 의존하고 있다”는게 KIST 연구진의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그 보다는 다양한 방역 대상 공간이나 대상체에 방역 작업이 가능한 툴이나 협업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접촉식 또는 고출력 대면적 UVC에 이한 비접촉식 방역 툴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자율 방역 로봇 플랫폼의 방역 프로세스를 도출하고, 리빙랩이나 필드테스트 기반으로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봇의 힘을 빌려 하중을 지지하는 착용형 외골격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피씨오낙(주)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N-2는 그 중 하나다. 이는 사용자가 로봇을 하반신에 착용하여 강화된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기술이다. 로봇에 연결된 지지판에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으면 보행 중에서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착용형 하중지지 외골격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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