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48Mbps 기록,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가 뒤를 이어
전세계 도시 중에서도 서울이 1위, 오슬로․스톡홀름이 2․3위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전 세계에서 5G 다운로드 속도가 한국이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장조사업체 우클라(Ookla)와 이를 인용한 국내 리서치&컨설팅 기업인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3분기에 492.48Mbps의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을 보여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속도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노르웨이(426.75Mbps), 아랍에미리트(409.96Mbps) 등이 상위권을 장식했다.

도시별로 봐도 서울이 530.83Mbps의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으로 역시 세계 도시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캐나다 오슬로(513.08Mbps), 스톡홀름(424.78Mbps) 등이 뒤를 이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은 14.53Mbps로 조사 대상이 된 도시 중 가장 느린 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G의 가용성(5G Availability)에서는 미국이 49.2%로 1위를 기록했다. 5G 가용성은 5G 단말 이용자가 실제로 5G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선 미국에 이어 네덜란드가 45.1%로 2위를 차지했고, 한국도 43.8%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 국가 안에서도 사용자 계층에 따라 5G의 성능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의 경우 5G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492.48Mbps으로 세계 1위이지만, 하위 10%의 다운로드 속도는 151.52Mbps에 그쳤다. 그야말로 통신의 불평등이 심한 셈이다. 미국의 경우는 더 심했다. 전체 중앙값은 93.73Mbps였으나, 하위 10%는 18.54Mbps로서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내놓은 ‘우클라’는 “이처럼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파수 대역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며, 이 외에도 5G 네트워크 집중도 역시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10월 발표된 유럽 5G 관측소의 국제 스코어보드(European 5G Observatory’s International Scoreboard) 기준으로 5G 기지국당 이용자 수가 한국은 319명, 중국 1,531명, EU 4,224명, 미국 6,590명 등으로 다양했다. 단위 기지국당 이용자 수가 많을수록 지연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우클라와 이를 인용한 스트라베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5G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용 주파수와 기지국 밀집도(densification) 등에 따라 5G의 품질에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우클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median)은 166.13Mbps로 전년 동기의 206.22Mbps에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의 중앙값도 29.52Mbps에서 21.08Mbps로 감소했다.

우클라는 이와 관련해 “5G가 아직 초기 단계인데도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5G 커버리지를 늘리기 위해 DSS(Dynamic Spectrum Sharing) 기술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속도 감소에 영향을 주었다”면서 “그러나 2022년 이후 더 많은 주파수가 할당되는 등 속도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G 속도와는 별도로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선 화웨이가 점유율 29%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국의 대중 제재 속에 나온 결과여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피어스와이어리스(FierceWireless)지가 보도한 내용을 스트라베이스가 인용한 것이다. 델오로에 따르면 1~3분기 통신장비 시장은 약 1천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는데, 7개 상위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그 중 화웨이가 점유율 29%를 차지해 노키아와 에릭슨의 점유율을 합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각각 1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그 뒤를 ZTE(11%), 시스코(6%), 삼성전자(3%), 시에나(Ciena, 3%)가 따르고 있다. 그러나 델오로는 “화웨이는 2020년에 비하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미국 주도 하에 영국 등 일부 국가가 화웨이 등 중국 업체 배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ZTE와 삼성전자의 RAN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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