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과 사물통신, 위치, 속도 데이터 표준, ‘차량추돌방지, 위험구간알림 등’
전문가들과 국표원 제정…엘리베이터 탑승, 실내 배송 로봇 ‘기준’도 제정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자율차와 로봇 기술은 차세대 스마트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그러나 기술 수준을 구분하고, 이를 실용화할 기준이 되는 ‘표준’이 그 동안 확실치 않아 기술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엔 자율차에 대한 6단계의 운전자동화 레벨 표준이 국내 최초로 확정되었고, 로봇이 실내를 돌아다니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 적용할만한 안전 기준도 마련되어 주목되고 있다.
이들 ‘표준’과 ‘기준’을 마련한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자율차 데이터 표준안’은 차량과 사물통신(V2X)을 통해 주고받는 위치(위도·경도·고도 등), 속도 등의 기본 데이터 형식을 표준화한 것이다. 이들 상황에 대한 기본 데이터를 조합하여 차량추돌방지, 위험구간알림 등의 차량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준이다.
국표원은 “자율차 레벨은 그동안 주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표준을 주로 인용하여 왔으나, 지난 9월 레벨 표준이 국제표준(ISO)으로 발간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우리 고유의 표준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레벨 표준안은 자율주행을 차량의 운전자동화 시스템을 기준으로 6단계로 분류하여 정의하고 있다. 즉 레벨0(운전자동화 없음), 레벨1(운전자보조), 레벨2(부분 운전자동화), 레벨3(조건부 운전자동화), 레벨4(고도 운전자동화), 레벨5(완전 운전자동화) 등으로 구분된다.
즉 자율주행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교환되는 위치, 속도 등 데이터와 자율주행 단계를 분류·정의하는 레벨에 대한 표준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표원 기계융합산업표준과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표준안을 바탕으로 국가표준(KS)을 제정하되, 교통·인프라 분야 데이터 표준, 카메라·라이다 등 주요 부품의 표준, 차량사물통신(V2X) 보안 표준 등 자율주행을 위한 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끈다.
이번에 마련된 6가지 표준은 서울시, 세종시, 대구시, 경기도 등 자율차 실증단지에서 실증을 진행중이며, 향후 전국 도로의 자율주행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표원은 “또 산업계에 자율차 개발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자율차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자율주행 성능을 가상공간에서 시험·평가하는 기술도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등 표준화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보다 앞서 국표원 주도하에 국내 로봇 전문가들은 실내용 로봇 안전기준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이 실내 주행을 하거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등 건물 내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사람과 접촉해야 한다. 이에 ‘속도제어’, ‘위험상황에서의 보호정지’, ‘높낮이 차이나 틈새 극복’, ‘추락이나 넘어짐 방지’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번에 로봇 전문가들은 ‘제2회 로봇 기술 및 표준 국제포럼’ 을 개최하고, 이 같은 국가표준을 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또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국표원 등은 ‘근력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이동형 협동로봇(모바일머니퓰레이터)’, ‘로봇에 의한 서비스’ 등 산업계 수요가 활발한 분야를 중심으로 표준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