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등 게임업계 시동, 페이스북 ‘메타’로 사명 바꾸며 경쟁 가열
MS 팀즈와 메시 통합 가상환경 구축, 앤비디아 옴니버스로 메타버스 구축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팀즈 홍보 이미지.(사진=MS)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팀즈 홍보 이미지.(사진=MS)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이젠 메타버스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새로운 ‘전쟁터’가 되고 있다. 일찍이 게임업체 에픽이나 로불룩스 등이 VR, XR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이면서 그 단초가 되었다. 최근엔 페이스북이 ‘메타플랫폼’으로 회사명을 바꾸면서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으로 뛰어든다’고 선언하면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메타 팀은 특히 메타버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개념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려는 IT 업체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에픽이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많은 IT 업체들이 메타버스의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유명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업체인 에픽은 사실 장기 메타버스 계획을 위해 투자자로부터 10억 달러를 후원받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 8월, “옴니버스로 실시간 3D 협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메타버스 전략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측은 “메타버스는 디지털과 현실을 불문하고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만큼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가 옴니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우선은 여러 사용자를 연결하고 3D 에셋을 상호 교환하고, 씬(scene) 디스크립션을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 엔진인 옴니버스 뉴클러스(Nucleus)다. 또 하나는 가상 시뮬레이션이다. 즉 “물리적 현상에 기반한 옴니버스는 엔비디아 RTX 그래픽 기술을 통해 빛이 실시간으로 가상 세계에 적용되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해 완벽한 패스 트레이싱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클라우드XR(CloudXR)도 이에 해당된다. 이는 오픈VR(OpenVR) 애플리케이션의 확장 현실(XR) 콘텐츠를 안드로이드 및 윈도우 기반 디바이스로 스트리밍하는 클라이언트 및 서버 소프트웨어를 통해 옴니버스에 연결된다. 이미 이 회사는 작년 12월에 옴니버스를 오픈 베타 버전으로 출시하고, ‘엔비디아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지난 4월 오픈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 사용자들이 3D 가상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디지털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하고 협업할 수 있는 '메시 포 팀즈(Mesh for Teams)'를 최근 공개했다. MS는 특히 “채팅 및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팀즈'와 혼합현실 플랫폼인 '메시(Mesh)'를 통합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팀즈 사용자들은 3D 가상 환경에서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MS가 이에 앞서 공개한 ‘메시’는 협업과 소통을 위한 2D 및 3D 가상 환경 구축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팀즈와 통합함으로써 음성 및 영상 통화 방식을 넘어설 것”임을 강조한 MS는 “사용자가 가상환경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3D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른 참여자의 아바타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팀즈 사용자는 기존의 화상회의 그리드 뷰(grid view)에서도 아바타로 등장하거나, 아바타가 음성 신호에 따라 사용자의 입모양이나 몸짓을 흉내 낼 수 있게 한다. MS에 따르면 팀즈와 메시의 통합 기능은 내년 1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사명을 아예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은 ‘작업 공간을 위한 가상환경 관련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8월 공개한 ‘호라이즌 워크룸’ 역시 3D 가상 환경 구축을 위한 도구 역할을 한다.

IT 및 네트워킹 전문업체인 시스코 역시 지난 몇 년 간 VR 회의 기술을 실험해오며 ‘메타버스’ 기초를 쌓아왔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가상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증강현실(AR) 회의 도구 '웹엑스 홀로그램'을 수 년 간 시도하며, 실용성을 검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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