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급증, ‘그린데이터센터’ 노력
“외부 냉기 활용, 신재생에너지, 빙축렬 재활용” 등으로 에너지효율 개선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사진은 한 기업체의 데이터센터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한 기업체의 데이터센터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코로나19’ 등으로 데이터 처리와 저장 수요가 폭주하면서 데이터센터도 급증했다. 그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먹는 하마’로 지목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적인 ‘그린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의 효율성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과 전기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린 데이터센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선 5G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내지 재택․원격근무의 확산으로 인해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빠르게 대형화하면서 그 숫자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특히 데이터 처리·저장에 대한 수요 폭증과 데이터센터 대형화에 따라 운영비를 절감한 결과, 날로 대형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이같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서버 10만대 이상을 갖춘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증가했다. 또 세계 각국의 데이터센터는 2021년에 1,851개에 달하는데, 그 숫자가 2025년에는 모두 2,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다른 통계들에 의하면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2025년까지 (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5개를 포함하여 30여개가 늘어나 190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초고속 통신망과 세계 최고의 인터넷 접속 속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지리적 이점과 함께, 특히 지진이 심한 일본을 피해 국내를 선호하는 추세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역시 땅이 좁고 비싼게 단점이다. 이에 2019년 이후에만 오라클(서울, 춘천), 마이크로소프트(부산), 구글(서울), SAP(서울) 등이 잇따라 국내에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 전체의 탄소배출량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0.8%에 해당할 정도로 그 부작용도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각국 정부와 글로벌 IT기업이나 빅테크 들은 전력소비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전기가 아닌 외부의 냉기를 빨아들여 냉각시키거나, 태양열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고, 기존의 전력 낭비를 최소화하는 등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그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자체 대형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고, 냉각시키기 위해 역시 외부의 신선한 냉기를 빨아들이거나,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냉각장치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나, 한층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하는 방식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있다는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예를 들어 삼성 SDS 춘천 데이터센터는 외부 냉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Y자형 구조를 적용하여 설계하고 있다. 또 LGU플러스 평촌 데이터센터는 심야시간대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얼음을 얼려 주간 냉방 시스템에 활용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통해 전력소비를 절감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경우, SK브로드밴드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새만금에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세우고,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기를 공급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공조(HVAC) 시스템을 포함하여 건물 에너지효율을 개선시키는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발돋움하며, 성장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의 적극적 보급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에 의하면 2025년엔 7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이나, 풍력 설비용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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