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툴 제작, 디스플레이, 금융서비스, 게임, NFT거래 등 급속 확산․접목

사진은 '2021국제인공지능대전'에 출품한 한 기업체가 선보인 AI와 가상현실의 접목기술이다. 본문과는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2021국제인공지능대전'에 출품한 한 기업체가 선보인 AI와 가상현실의 접목기술이다. 본문과는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메타버스는 이제 단순한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초월적 공간의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경영과 매출신장, 고객 만족을 위한 매우 실용적인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개념의 디스플레이 기술이나 디지털 소재를 만드는 가상의 툴, 프로그래밍 언어의 효용성 테스트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그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또 핀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금융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아바타나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세상 유일의 독보적 가치를 지닌 NFT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가상 제품을 거래하는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메타버스 기법이 기업에 활용되면서 일종의 ‘초공간적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일찍이 언급한 ‘무한한 사무실’의 개념 역시 메타버스를 접목한 기업의 미래상을 말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메타버스와 기업 간의 관계를 두고 “AI나 블록체인처럼 마치 상상세계와도 같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을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도 대중화되던 무렵, IT매체 ‘테크레이다’는 “다만 메타버스가 제대로 실용화되려면 실제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위한 하드웨어나 플랫폼과 같은 현실적 기술로 진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IT업계나 디지털 기술 분야는 물론, 디스플레이나 금융서비스, 각종 디지털 소재와 제품 등의 분야에선 이미 이런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 IT업계 일각에선 게임이나 3D 공간 등의 가상 제품을 만드는데 메타버스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를 탑재한 3D 엔진을 사용, 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 스토리상의 물체나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만든다. 이는 실시간의 변수인 만큼 무한한 경우의 수가 가능하고, 그만큼 다양하고도 쌍방향의 소통이 가능한 게임 스토리가 생성되는 것이다.

IRS글로벌이 인용하는 사례를 보면, 미국에서도 AI로 만드는 3D 엔진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에선 매우 동적인 쌍방향의 맞춤형 게임 콘텐츠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들기도 한다. 더욱이 중국의 경우는 이런 기법의 게임 콘텐츠 제작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의 글로벌 게임업체인 유니티의 경우는 크로스 플랫폼의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소재를 제작하는데도 메타버스는 적용되고 있다. 즉 홀로그램이나, AR 콘텐츠 등의 가상 콘텐츠나 디지털 소재를 제작하는 툴을 만드는데 쓰이기도 한다. IRS에 따르면 영국에선 AR을 사용하여 3D 공간에 그릴 수 있는 툴이 이미 실용화되고 있다. 또 미국의 ‘막센트’처럼 애초 3D로 제품 카탈로그를 좀더 실감나고 입체감있게 표출하는 사례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4월에 이같은 기술을 응용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NextVR)을 인수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특히 그 전단계 기술인 가상현실이나 공간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 실물과 가깝게 만드는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이는 VR/AR 헤드셋이나, 센서, 디바이스 등과 결합하고, MR과 접목되어 스마트폰용 게임 등을 생산하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건 이 분야에 대한 중국의 공략이다. 이미 동영상 업로드 앱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사는 같은 중국의 VR 헤드셋 제조사를 거액으로 매수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그런 사례가 없으나 미국에선 스마트폰이나, 홀로그램이나 디스플레이 등 3D 콘텐츠 인터페이스를 취급하는 에이브건트사 가상 물체를 실물처럼 보이게 하는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관심을 끈 바있다. 또 미국의 ‘3D Live’사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 라이브 이벤트나 콘서트장 등에서 더욱 실물에 가까운 홀로그램을 띄우는 LED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기술을 가장 활발히 접목하고 있는 분야는 게임업계다. 그로벌 게임기업인 에픽게임즈나 서비오스 등은 가상 플랫폼을 널리 운영하고 있다. 또 샌드박VR이나 웨이브 등은 VR 체험과 메타버스를 접목해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다양한 오락 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맞춤형 아바타 기술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NFT를 활용하는 마켓플레이스, 즉 디지털 굿즈를 매매하는 거래에도 메타버스가 그 기반이 되고 있다. IRS글로벌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이미 축구 선수의 디지털 카드를 매매하는 사례가 많고, NFT 등록 사이트인 ‘오픈시’에선 트레이딩 카드나 디지털화된 고양이를 구입하고 키우는 게임 ‘클립토키티’가 유행이다. 또 예술 작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가상 굿즈를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도 발달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에서도 메타버스와 가상기술은 활발히 통용되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응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일수록 이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분산형 금융(DeFi) 사업에 특화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미국의 알고랜드사는 개발자가 블록체인상에 디파이 사업을 구축하기 위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디지털 금융으로서 메타버스 공간 내의 거래나 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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