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와 딸기 수확․선별, 섬세한 ‘팔’로 정확하게 농작물 수확
소떼 쫓아다니며 감시도, 커피콩 품질 분류와 공정가격 제시

최첨단 기술인 라이더 기술을 사용한 로봇으로 본문 기사와 관련은 없음.(사진=밸로다인, 클리어패스)
최첨단 기술인 라이더 기술을 사용한 로봇으로 본문 기사와 관련은 없음.(사진=밸로다인, 클리어패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AI와 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애그테크(Agriculture+Technology)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에 활용되는 로봇, 혹은 ‘스마트팜 로봇’ 기술도 날로 발달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을 대신하여 농작물을 수확, 선별하거나, 들판에서 개를 대신하여 소떼를 지키기도 한다. 또 AI가 이들과 함께 모든 농삿일을 해내곤 한다. 최근 아이알에스글로벌(IRS글로벌)이 소개한 해외의 ‘로봇 농사꾼’들의 사례는 이런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스페인에선 수확부터 선별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로봇이 실용화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농업용 로봇을 제공하는 AGROBOT사가 출시한 SW6010가 그런 경우다. 이 로봇에는 광학 인증 기술이 사용되었다. 본래 딸기를 수확할 때는 육안으로 하나씩 확인하여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를 판별하며 따야 했다. 그러나 ‘SW6010’은 광학 인증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딸기 사진을 찍은 다음 익었는지 여부를 스스로 정확히 판단한 후 익은 것만 잘라낸다. 그런 다음엔 크기별로 분류하여 상자에 담기까지 한다.

프랑스에선 드넓은 포도밭의 수확도 로봇이 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의 수확용 로봇 ‘Wall-Ye’가 그것이다. 이는 와인용 포도를 수확하는 로봇으로 종래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고 있다. 즉, 사람이 포도송이를 하나씩 판별하며, 익었는지를 확인하는 대신에 로봇이 자율주행하면서 포도나무를 둘러보고, 잘 익은 포도를 잘라낸다. 또 너무 많이 자라난 가치를 전정하는 작업까지도 한다. 이 로봇에는 카메라 6대가 탑재되어 있고, 자율주행하면서 포도나무의 형태까지 기억할 수 있다.

양치기 개의 역할까지 로봇이 해낸다. 아이알에스 글로벌에 따르면 시드니대학의 준교수 켄들러 케리스크가 개발한 이 로봇은, “소를 쫓아다니는 약간 특이한 로봇”이다. 호주처럼 드넓은 평원이 많은 곳에선 소를 방목하여 기른다. 그러나 해가 지면 소들을 원래 있던 우리 안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때 “개가 양을 쫓아다니며 우리로 유도하는 역할을 로봇이 해낸다”는 것이다. 만약 한 마리만 낙오되어도, 로봇은 놓치지 않고, 끝까지 소의 뒤를 쫓아다니며 우리로 유도하곤 한다는 얘기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개발한 ‘soft gripper’라 불리는 로봇암(팔)용 그리퍼도 농삿일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매우 섬세하고 세밀하고 부드럽게 물체를 집거나, 5mm 크기의 미세한 물질을 잡을 수 있는 ‘로봇 손가락’을 개발한 것도 이를 연상케 한다.

아이알에스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soft gripper’는 “내부에서 공기압을 조절하여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여, 대상물을 부드럽게 잡는다. 종전의 로봇암은 힘 조절을 잘못하다보니 물체나 곡물을 파손하거나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로봇암은 사람의 손과 흡사하게, 섬세한 작물을 수확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용될 수 있다.

저울처럼 생긴 모바일 로봇인 미국의 ‘Bext360’은 커피콩의 품질을 분석하고 계량하며, 품질에 따라 상중하로 분류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공정한 거래가격을 교섭하는 앱도 제공한다. 로봇 외에도 스마트팜에는 다양한 에그테크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눈치 채지 못하는 위험을 감지, 벌의 안전을 지키는 앱도 있다. 스웨덴의 양봉 농가인 브욘 레만이 연구자들과 함께 개발한 ‘BeeScannning’ 앱은 벌에 기생하여 죽이는 꿀벌응애와 같은 해충을 알고리즘으로 퇴치한다. 또 양상추를 관리하는 슈퍼머신도 있다.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가 만든 ‘레티스봇’(LettuceBot)은 평범한 트랙터처럼 보이지만, 기계학습 엔진이 창작되어 있어, 1분 동안 5천 개의 꽃봉오리를 촬영하여 자라나기 시작한 양상추의 간격이나 모양을 인식하고, 6mm 이내의 오차로 잡초를 확인하여 제초제를 살포한다. 또한 양상추가 많이 심긴 부분에도 제초제를 살포하여, 영양분이 잘 전달되도록 성장을 돕는다.

(자료 : 아이알에스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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