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3 “다양한 신기능” 홍보 vs “S21을 사야할 필연적 이유” 맞불

애플이 18일 출시한 에어팟3.
애플이 18일 출시한 에어팟3.(사진=테크레이다)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18일 예고했던대로 애플이 에어팟 3를 출시하면서 삼성과의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것들은 여태까지 출시되었던 모든 애플 헤드폰 중에서도 최고”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있은 이벤트를 통해 에어팟 3이 공개적으로 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난 2019년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애플의 무선 이어버드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평가나, “애플이 새로운 맥북 프로를 선보이기에 앞서 마련한 출시 행사”는 식의 관전평이 쇄도했다.

그러자 20일 공개행사를 앞둔 삼성은 홍보사이트인 ‘삼성모바일’을 통해 ‘올해 갤럭시S21 울트라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갤럭시 S21 울트라(Ultra)는 접이식 및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제외한 지금까지의 삼성 스마트폰 중 최고”라며 미리 애드벌룬을 띄우며 애플에 맞불을 놓았다. 삼성은 “디자인과 카메라, 가격 등에서 단연 최고의 명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애플에 우호적인 ‘테크레이다’, ‘마셔블’ 등은 “애플 주변의 소식통에 의하면 에어팟 3는 공개 즉시 판매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주문만 하면 결코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구매를 독려하는 듯한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일단 에어팟3은 여러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프리미엄 제품인 에어팟 프로처럼 이어폰 아래의 막대가 좀 더 짧아진게 특징이다. 또 방수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에어팟을 착용한 채 조깅이나 운동을 할 수 있게 했으며, 이어폰과 충전 케이스 모두 IPX4 등급 방수 성능을 갖췄다는게 애플측의 설명이다.

소리와 음향 기능도 크게 개선되었다. “강력한 베이스와 선명하고 또렷한 고음역을 제공함으로써 에어팟 프로와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 등 고가 라인에만 적용됐던 기능을 그대로 장착했다”고 소개한 애플은 또 “영화·TV 드라마 시청 때 입체적 음향 효과를 냄으로써 입체감과 몰입감 있는 공간 음향 기능이 탑재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마다 다른 귀에 맞게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에어팟 3의 등장은 무선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는 한, 귀에 꽂는 기기로선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업데이트된 에어팟은 더 나은 배터리 수명, 더 강력한 베이스 반응, 그리고 아마도 새로운 피트니스 관련 기능들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애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에어팟이 아이폰과 완벽하게 작동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애플 핸드셋을 소유한 소비자의 필수이자, 최상의 블루투스 이어버드가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한편 삼성모바일은 20일 공개될 갤럭시 S21 울트라에 대해 “이 제품은 광학 줌 기능이 뛰어난 환상적인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며, 16GB 모델 등 거의 모든 작업을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며 사전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는 불과 3개월 후에 출시될 가느성이 높은 갤럭시 S22와 갤럭시 S22 플러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3개월 후면 더 좋은 것이 나올텐데 굳이 S21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또 같은 날 에어팟3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애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삼성모바일은 “2021년형 플래그십의 외부 디자인 또한 지금까지 유출된 갤럭시 S22 울트라 렌더링으로 볼 때 더 매력적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모델은 폼팩터에 매우 잘 맞는 카메라 하우징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에 더 나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획기적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력도 강조했다. 즉 “(그런 장점으로 인해) 갤럭시S21 울트라가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것”이라며,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소비자들은 특히 삼성과 그 파트너 소매점들이 후속작(S22)이 코앞(3개월 후)에 출시될 것을 염두에 두고, 모든 종류의 매력적인 갤럭시 S21 울트라 상품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 상점들은 재고 정리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갤럭시 S21 울트라를 출시 당시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S21울트라 구매를 적극 유인하기도 했다.

삼성모바일은 또 “만약 S펜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라면 후속작(S22)보다 갤럭시 S21 울트라를 선호할 것”이라며 “이는 2021년형 플래그십이 전용 S펜 슬롯이 없이 시판하는 제품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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