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종목 선정,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로 테마 추출’도
금융 포함, 의사소통이 모바일 환경서 메타버스로 이동

사진은 지난 9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신한라이프 사옥 전경.
사진은 지난 9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신한라이프 사옥 전경.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최근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ETF(인덱스 펀드), ETN(상장지수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 펀드도 출시하고 있는게 최근의 추세다. 국내에선 이미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이 지난 6월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9월 메타버스 ETN을 출시했다. 메타버스 펀드는 각기 그 운용방식이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인공지능이 종목을 선정하고, 빅데이터에 대한 자연어 처리의 결과에 따라 테마를 추출하는 방식이 많다.

이처럼 최근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메타버스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메타버스 금융에 관한 연구와 분석작업을 해온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술의 발달로 메타버스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금융을 포함한 여러 의사소통 활동의 기반이 모바일 환경에서 메타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메타버스 환경이 구축될 경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맴도는 시각적 제약에서 벗어나고, 소통 방식도 터치가 아닌 음성 또는 동작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으로 메타버스 펀드와 같은 메타버스 금융이 발달할 경우 정보의 정확하고 신속한 전달은 물론, 점포 방문 없이도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메타버스를 통해 자금조달, 중개,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나 증권사 모델도 등장할 것”이라는게 금융업계의 관측이다. 또 많은 금융회사들이 메타버스를 종전의 소통 및 홍보 채널뿐 아니라, 최근에는 직원 교육과 고객의 서비스 체험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하는 등 그 쓰임새도 날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town)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영진 회의와 외부업체와의 회의를 개최하고,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 간 협업 등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솔버스 메타금융스토리’를 시행해 초등학생들에게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서 저축, 투자 등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메타시티포럼과 협업을 체결해 자체적인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금융교육, 자산관리, 모의투자, 중소벤처기업 지원 등에 걸쳐 메타버스 환경을 접목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25년까지 XR의 경제효과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경제사회 전반의 XR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을 발표해 기술 개발, 데이터 활용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지난해 연말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한 후 관련 업계, 유관기관, 협회 등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민간 주도의 플랫폼 구축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 마련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의 특징을 구분, 시행토록 건의했다. 즉 “메타버스는 플랫폼 이용자가 가상세계 속에서 경제·사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디지털 트윈은 현실과 동일한 가상모델 기반의 실험을 통해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 사용으로 개인의 얼굴 이미지나, 사적정보 등이 유출되거나 악용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고언이다.

특히 메타버스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의 영역에서도 활성화될 경우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결제하는 등 경제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한 제도와 규제 등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키움증권, 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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