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번엔 ‘대화형 언어교육 AI기술’ 개발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수 개월 전부터 다양한 인공지능(AI) 응용 기술을 개발, 관심을 끌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이번에는 대화를 하면서 언어를 쉽게 익힐 수 있는 AI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특히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어는 영어나 프랑스어, 중국어와 달리 어순과 문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서 외국인들에겐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대화형 언어습득 AI기술은 그야말로 “자유롭게 대화를 하면서 음성을 인식하고 발음을 평가하는 대화형 교육 시스템 원천기술”이라는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이 개발한 대화형 언어교육 기술은 다양한 상황별 주제를 두고 영어나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을 적용한다. 즉, 단어나 문장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물론, 발음과 강약 표현 등 세밀한 부분까지 검증하고 교정해줌으로써 외국어나 다른 언어를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에 앞서 1990년대부터 축적한 음성인식 기술과, 자연어 대화처리 기술 등에 대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언어 교육 분야 AI 기술력을 접목한 결과 이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특히, 언어 자체 특성뿐 아니라 외국어를 배우는 비원어민의 발음과 비문의 특성을 모두 반영, AI가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구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이미 기업이나 다른 기관에 보급되고 있다. 이미 한 민간업체는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을 이전받아 한국어 교육 서비스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출시 2개월 만에 1만 명 이상 외국인이 내려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앱은 교재형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챗봇과 함께 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은 또 올해 3월 세종학당재단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한국어 대화 연습 시스템인 ‘세종학당 AI 선생님’앱에도 적용되었다. 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보급하기 위한 세종학당 설립 취지에 맞게 ㈜이르테크에서 개발한 앱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사용자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연구원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해외 학습자들이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 한국어 교사 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를 시연해본 네덜란드 출신의 충남대학교 강사 셀레네 칼례씨도 “실제 앱을 사용해 보니 한국어 배우기가 너무 쉽게 잘 구성되어 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데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원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음성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고 적은 학습 데이터로도 다양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비원어민 음성인식 기술’과 ‘대화처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텍스트와 그림으로 되어 있는 학습자료를 AI와 함께 보고 읽으면서 대화하는 외국어 학습용 대화 기술도 개발하는 등 관련 기술의 보급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