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공지능, VR/AR 등 IT기술, 건설 ․ 부동산업과 결합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IT 기술을 건설과 부동산업에 접목한 프롭테크(‘Property(부동산)’와 ‘Technology(기술)’)가 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VR/AR 등 IT 기술을 건설, 부동산업에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나 서비스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이하 ‘KDB연구소’)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국내 프롭테크 관련 기업은 약 278개에 달해, 2019년 말 114개의 2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투자금액도 2021년 5월 현재 약 1조 6,900억원 규모에 달함으로써 지난 5년 간 연평균 2천억원 이상 빠르게 늘어났다.
KDB연구소에 따르면 프롭테크는 부동산 개발, 중개 및 임대, 스마트 건설 기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동안 투자금액의 약 65% 이상이 부동산 마케팅 플랫폼이나 공유서비스 분야에 집중되었으나, 최근엔 다양한 프롭테크 영역에서 신규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KDB연구소’에 따르면 초기엔 주로 프롭테크 기업들이 부동산 정보제공 플랫폼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IT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엔 부동산 개발, 건축물 설계, 시공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 “초기 프롭테크 기업은 부동산 매매 및 거래 중개 플랫폼의 형태로 매물 정보제공 및 단순 검색기능 역할을 수행했다”고 돌이킨 연구소는 “그러나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방된 부동산 공공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서 ’직방‘, ’다방‘ 등의 1세대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후 빅데이터, 인공지능, VR/AR 등 I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최근 건설 및 ‘부동산 전·후방 밸류체인’에 활발히 침투했다. 그런 가운데 프롭테크 기업들은 부동산 개발, 건축물 설계, 시공, 부동산 관리 등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분야”에 진출하며 신시장을 형성했다. 심지어는 “기존의 부동산 거래중개 플랫폼 기업들도 단순 정보제공 기능에서 탈피, 비대면 계약 서비스 및 VR 홈투어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즉 전통적인 부동산 개발업체나 건설사들도 프롭테크 기업과 제휴하거나 관련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디지털 전환 이슈가 부각되면서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하여 신성장 동력을 찾는 건설이나 부동산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부동산 전체 거래액 전체의 0.2% 수준인 1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연구소는 그러나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아직 초기 개화 단계로 건설, 부동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추세에 맞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우수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한 연구소는 큼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건설이나 부동산업계뿐만 아니라, 금융, 통신 등 다양한 산업이 프롭테크 영역에 침투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21~‘25)’을 통해 프롭테크를 유망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KDB연구소 강준희 연구원은 “이 계획에는 △공공 시범사업을 통한 신규 사업 개척 유도, △정책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정책적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