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룩스, 제페토, 구글, 아마존, MS 등 ‘제2의 전성기’
KB경영연구소 ‘플랫폼, 콘텐츠, 인프라’ 소유 기업들 지목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메타버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생활에 파고들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대용량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기존 공룡기업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는 진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의 최근 리포트를 <애플경제>가 분석해본 결과 특히 로블룩스, 제페토 등 플랫폼 기업과 아마존, 구글, MS 등 기존 IT인프라 기업들이 덩달아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단 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실제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1억5,000만 명에 이르고, 지난 4월 20일 종가 기준 42조5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방식의 메타버스 대중화의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또 음반이나 비디오,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콘텐츠 제공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메타버스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선 대용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데이터 센터 등이 필요하다. 이에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기존의 글로벌 IT기업들도 더욱 재미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선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블록스 자체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2%가 친구와의 소통수단으로 메타버스를 꼽아, 로플록스가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지인과의 소통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게 연구소의 해석이다.
국내에서도 이에 못지않게 메타버스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제공하는 3D 아바타 기반 소셜 플랫폼 ‘제페토(ZEPETO)’가 대표적이다. 이는 이미 지난 2월 기준 세계 각국의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는데, 그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 10대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설명에 따르면 제페토에 가입하면서 사진을 올리면 얼굴 인식, 증강현실, 3D 기술을 활용해 자신과 닮은 외모의 아바타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소셜 활동이 가능해진다. 또 제페토 속 일상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아바타 옷과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 팔 수도 있다. 경제활동고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도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1월 엔씨소프트는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전 세계 134개국에 출시,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회를 돌파했다”는 연구소의 설명이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음반이나 비디오,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콘텐츠 제공이 가장 활발하다”는 연구소는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사례를 들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이들이 네이버의 제페토에서 진행한 팬 사인회에 무련 5천만 명이 참여했고, 3D 아바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스타인 방탄소년단(BTS)도 지난해 9월 포트나이트의 메타버스 공간인 ‘파티로얄’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기존 IT 및 ICT 대기업들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어차피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면, 그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나 DB센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소 역시 “메타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대용량 데이터가 실시간 처리되는 인프라인 클라우드 서비스나, 데이터 센터 등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 덕분에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성장할수록 천문학적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현실세계와 같은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선 높은 사양의 그래픽 기술도 필수적 요소”라며 “사용자들이 가상과 현실을 혼합한 경험을 원하면서, 엔비디아, AMD 등 높은 사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공이 가능한 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