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기관들, 안전과 건강 위해 가상현실공간에서 유의할 점 권유

사진은 독립기념관의 4DX상영관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독립기념관의 4DX상영관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VR기술은 그 작동 원리 못지않게 인체의 건강이나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 집단이나 연구기관들은 이를 작동시킬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각기 제시하고 있다. 세계 통신표준기구인 ITU를 필두로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서도 각자의 분야에 맞는 ‘VR, AR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다. 그 중 의료와 게임 등은 특히 그런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식약처는 특히 ‘의료목적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의약계의 표준 지침으로 간주되고 있다. “의료 목적으로 가상증강 현실 서비스를 이용 및 제작하는 경우 이용자의 신체적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도출했다”는 식약처는 “연령별, 대상별 사용시간을 명시하고, 병원 내에서 단일기기를 여러명이 사용할 경우 감염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하드웨어의 경우는 우선 가상증강현실이 적용되는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중간에 조작자 또는 환자가 긴급한 상황에서 종료할 수 있는 비상정지 장치나, 이에 대응할 만한 기능 설계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적시하고 있다. 특히 HMD 착용에 따른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다. 즉 HMD 착용에 따른 불편함(머리/안면 압박에 의한 통증 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 및 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광 및 발열로 인한 화상이나 안과적 안전문제(광과민성 반응 등)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고 제작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HMD 착용으로 인한 주변 이미지의 변화나 왜곡으로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권고다. 즉 가상증강현실이 적용된 소프트웨어의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 등급 기준을 따르되, 특성에 따라 제조사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로 인한 ‘사이버 멀미’나 피로도를 유발하는 정도 등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리적 환경도 중요하다. 이는 가상증강현실 트래킹이 실제(현실 공간) 값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그 기준은 일단 △가상공간에서의 사용자 위치 트래킹이 가능해야하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수술용 장치에서 네비게이션 장비의 위치 지정 정확도는 영상과 환자의 정합 정확도에 의해 결정되며 오차는 2mm 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또 △증강현실에서 가상객체가 실제공간에 정합되는 정확도는 수mm이내여야 한다. 이는 다시 말해 사용자의 시선과 동작을 반영하여 가상의 영상으로 갱신하는 속도와 관련이 있다. 사회적 환경도 강조되고 있다. 즉 별도 입력장치가 없는 경우 반응속도는 20ms 이내여야 하고, 역시 별도 입력장치가 없는 경우 반응속도는 60ms 이내여야 한다.

화각(Field of view)의 경우 HMD 장비에서 보여주는 영상의 시야각도로 표시. 실제 시야각과 가상 시야각은 가능한 일치해야 한다. 해상도(Resolution)는 제조사가 HMD 장비에서 보여주는 영상의 해상도를 가로 x 세로 픽셀의 개수로 제시하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프래임률(Frame rate)의 경우 가상현실 소프트웨어의 초당 프레임은 30렌, 그래픽 기반(사용자 인터랙션)의 경우 60fps 이상이어야 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주로 ‘게임’과 연관된 상황을 전제한 것이어서 특히 게이머들이나 일반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만 하다. 진흥원은 가정용과 체험장용 가상현실 게임을 구분하여 이용자들이 고려해야할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정용 VR 게임을 이용할 경우는 가정용과 체험장용 가상현실 게임을 구분하여 이용자들이 고려해야할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게임을 할 경우는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요소들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다.

우선 게임을 할 경우 적어도 30분마다 10-15분씩은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PC 기반 VR의 경우는 플레이 공간 내 이용자와 충돌하거나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을 없앨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해줄 사람과 함께 있기를 권고하고 있다.

플레이 환경도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PC 기반 VR의 경우는 HMD 및 센서 케이블에 걸려 질식하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그리고 허리벨트 등에 클리핑하거나 천장에 연결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 멀미를 느낄 경우는 일단 △눈을 감은 후 △시야각을 낮추는 것으로 변경하고 △회전하는 동안 한곳에 시선을 집중하며 △프레임레이트를 높일 것을 권한다. 또 소니 PSVR은 12세 미만은 사용금지하도록 하고, 삼성 기어 VR, 구글 데이드림뷰는 13세 미만 어린이, 오큘러스 리프트는 14세 미만 사용금지가 바람직하다.

하드웨어의 경우 얼굴 접촉부위, 헤드 스트랩, 헤드폰, 컨트롤러 등은 사용 후 바로 세척하여 (항균 물티슈 등) 말려서 보관한다. 렌즈는 안경닦는 수건을 활용해 세척한다. 또 △좌식 플레이 오큘러스 리프트나, 삼성 기어VR, Sony PSVR, 삼성 오디세이 등은 앉아서 플레이 할 것을 권한다. 또 이용하는 동안 애완동물이나, 어린이가 근처에 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밖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VR 콘텐츠 제작 지침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멀미 저감을 위한 머리 장착형 영상장치 기반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지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VR 콘텐츠 영상 생성 및 콘텐츠 제작 관점에서 멀미 제어에 필요한 요소를 추출하여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역시 ‘휴먹팩터에 따른 VRㆍAR 이용 및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교육 현장에서 VRㆍAR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사용성과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휴먼팩터 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교육 현장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도출한 것이다. 이는 실제 교수 과정에 적용되도록 권하고 있다. 이는 기기 이용 전, 이용 중, 이용 후로 휴먼팩터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도출하였고, 교육 시 관리자를 위한 체크 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에 따른 콘텐츠 개발 가이드라인을 도출하여 연령과 목적에 부합하는 안전한 콘텐츠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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