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S측 ‘기존 윈도우10 업데이트 100% 보장 못해“
소비자들 당혹감, “그냥 윈도우10? 아니면 PC 구매?”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연말 이전에 출시될 윈도우11의 업데이트를 원할 경우 자칫 새로운 PC를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사용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단 윈도우11의 후속 업데이트를 수동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100%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더 버지>나 <테크레이다>, <마셔블> 등 외신에 따르면 2021년 후반에 출시될 예정인 윈도우11의 경우 PC 사용자들이 윈도우를 쉽게 최신 상태로 유지하려면 새 컴퓨터를 사야 할지도 모른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암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더 버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에 대한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PC에 사용자가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초 밝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완벽한 업데이트를) 위한 업데이트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장할 순 없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일단 윈도우11 출시에 앞서 MS가 일부 배포한 프리뷰 PC 헬스케어 체크 도구에선 윈도우10 사용자에게 자신의 PC를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리는 메시지가 표시되긴 한다. 그나마 처음 프리뷰 버전이 공개되었을 때 잠깐 등장했다가 곧바로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재빨리 수정된 미리 보기 버전을 사용, 윈도우 업데이트와 관련된 PC의 호환성 상태에 대한 메시지를 받고 있다.

원칙적으로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가정하면 “좋은 소식입니다. PC가 Windows 11의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을 충족합니다. 언제 제공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우리가 당신을 위해 준비하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반가운 얘기다.

그러나 곧 “일부 Windows 10 기능은 Windows 11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특정 앱 및 기능에는 추가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따라붙는다. 즉 컴퓨터에서 Windows 11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Windows Update에서도 링크를 제공하므로 업데이트된 운영 체제 버전에 필요한 정확한 장치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자로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앞서 MS는 지난 6월에 윈도우 11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MS는 당시 발표에서 최신 운영 체제를 컴퓨터에 설치하기 위한 최소 하드웨어 조건을 공개했다. 이는 2017년에 출시된 인텔 8세대 프로세서 또는 이후 출시된 하드웨어가 탑재된 컴퓨터만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자동 업데이트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여전히 윈도우11을 다운로드하여 수동으로 설치할 수 밖에 없다. 사용자로선 이 정도 불편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며 특히 새 컴퓨터를 사려고 하지 않는 경우에는 충분히 감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수동 설치 옵션이 업데이트로도 확장되는지 또는 오래된 하드웨어의 사용자가 해당 릴리스를 사용할 수 없는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자칫 새로운 윈도우 11 기능은 둘째치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중요한 드라이버와 보안 업데이트도 실종될 수 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운영 체제인 윈도우 10이 출시된 지 6년이 넘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운영체제, 특히 지금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운영체제의 출시는 환영할 만한 발전이다”면서도 “몇 년밖에 되지 않은 컴퓨터를 가진 사용자에게 새 PC를 구매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는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Windows 11이 최종 출시되면 어떤 중대한 반발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MS가 이 점을 얼마나 고려하고 소비자들을 배려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아마도 새로운 PC를 사는 사람들과, 당분간 완벽한 윈도우 10을 고수하며 윈도우11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엇갈리면서 MS의 득실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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