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이례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 성능별 품질 평가 공개
10개사 평가 결과 음향・통화품질, 연속재생, 지연시간 등 차이 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요즘 스마트폰은 대부분 블루트스 이어폰을 통해 무선 통화를 하는게 일반화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국내외 10개 메이커들의 제품을 수거,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원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샤오미 등 국내외 유명 메이커 10개사의 제품에 대해 각각의 음향이나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 연속재생시간, 지연시간 등을 일일이 테스트하여 각 항목마다 비교우위를 평가했다.

이번에 소비자원이 블루투스 이어폰 성능 평가 대상으로 삼은 10개사는 삼성전자(갤럭시 버즈 프로), 샤오미(Redmi Airdot), 엠지텍(아이언 V70), 애플(에어팟 프로), 피에스이벤처스(PENTON FLEX), AKG(N400), 브리츠(HERAPOP TWS), JBL(CLUB PRO+ TWS), LG전자(Tone+ HBS-TFN7), QCY(HT01) 등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약 8개 성능과 품질 항목에 걸쳐 테스트를 한 결과 주요 항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장 우수했고, LG전자, JBL 등도 대체로 고루 우수한 품질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비해 중국 샤오미나 AKG 등은 비교적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샤오미 등의 경우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을 경우 귀 염증의 우려가 있음에도 이를 알리는 표시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들 시험 항목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원만한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8가지 가량의 품질이다. 즉 △원음을 충실하게 재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음향품질, △다양한 환경에서의 통화품질,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외부소음 제거 성능, △연속 재생시간, △지연시간, △무게 등이다.

결론적으로 음향 및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연속재생시간, 지연시간 등에서 제품별로 성능 차이가 컸다. 삼성전자(갤럭시 버즈 프로) 제품은 음향품질,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에 걸쳐 고루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연속 재생시간(7시간 18분)도 평균(6시간 18분)보다 길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연시간(0.38초)이 평균(0.33초)보다 길었고, 가격(239,800원)은 평균(144,445원)보다 비싸다는게 흠이었다. ‘A+’에 비유할 만했다.

애플(에어팟 프로) 제품도 음향품질,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이 상대적으로 ʻ매우 우수ʼ했으나, 연속 재생시간(5시간 16분)은 평균보다 짧았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에서 지연시간(0.23초, 0.15초)이 가장 짧았지만, 가격(279,000원)이 가장 비싼게 단점이었다. 역시 ‘A+’로 분류할 만했다.

LG전자(Tone+ HBS-TFN7) 제품은 음향품질이 상대적으로 ʻ매우 우수ʼ했고,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은 ʻ우수ʼ하다는 평가다. 연속 재생시간(5시간 57분)은 평균보다 짧은데 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연시간(0.28초)은 평균보다 짧았다. 가격(199,000원)은 평균보다 비싸다는 평가다. 대체로 ‘A-’에 비유할 만했다.

JBL의 ‘CLUB PRO+ TWS’ 제품은 음향품질이 상대적으로 ʻ매우 우수ʼ했고,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도 ʻ우수ʼ하다는 평가다. 연속 재생시간(7시간 39분)은 평균보다 길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연시간(0.33초)은 평균 수준이었다. 가격(249,000원)은 두 번째로 비싸다는 평가다. 역시 ‘A-’에 비유할 만했다.

중국QCY의 ‘HT01’ 제품은 음향품질과 통화품질이 상대적으로 ʻ우수ʼ하다는 평가다. 외부소음 제거 성능은 ʻ양호ʼ한 수준이었고, 연속 재생시간(7시간 15분)은 평균보다 길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연시간(0.31초)은 평균보다 짧았다. 가격(60,150원)은 평균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다. ‘B+’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평가 대상이 된 ‘음향품질’은 원음을 왜곡하지 않고 재생하는지를 나타내는 품질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갤럭시 버즈 프로), 애플(에어팟 프로), AKG(N400), JBL(CLUB PRO+ TWS), LG전자(Tone+ HBS-TFN7) 등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ʻ매우 우수ʼ했다. d에 비해 중국 QCY(HT01)제품은 ʻ우수ʼ, 피에스이벤처스(PENTON FLEX)나 브리츠(HERAPOP TWS) 등 2개 제품은 ʻ양호ʼ, 샤오미(Redmi Airdot), 엠지텍(아이언 V70) 등 2개 제품은 ʻ보통ʼ 수준으로 평가됐다.

‘통화품질’은 조용하거나 시끄러운 환경 등 다양한 환경에서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갤럭시 버즈 프로), 애플(에어팟 프로)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ʻ매우 우수ʼ했다. JBL, LG전자, QCY 등은 ʻ우수ʼ, 샤오미, 피에스이벤처스, AKG(N400), 브리츠 등 4개 제품은 ʻ양호ʼ, 엠지텍(아이언 V70) 제품은 ʻ보통ʼ 수준으로 평가됐다.

외부소음 제거 능력은 다양한 주변 소음(버스 및 기차 실내 등)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지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역시 삼성전자, 애플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ʻ매우 우수ʼ한 것으로 나타나 제품 간에 성능 차이가 컸다. JBL, LG전자 등 2개 제품은 ʻ우수ʼ, QCY 제품은 ʻ양호ʼ, 엠지텍, 샤오미, 피에스이벤처스, AKG, 브리츠 등 5개 제품은 ʻ보통ʼ 수준으로 평가됐다.

연속 재생시간의 경우 제품 간 최대 2.5배(3시간 53분~ 9시간 32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일정한 크기의 소리를 연속으로 재생할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다. 제품별로 최대 2.5배 차이가 있었다. 의외로 엠지텍 제품이 9시간 32분으로 가장 길어 편의성이 높았고, 샤오미 제품은 3시간 53분으로 가장 짧았다.

동영상 재생과정에서 음향신호의 지연시간을 운영체제(안드로이드, 애플)별로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는 최대 1.8배(0.23초~0.42초), 애플 운영체제에서는 최대 2.6배(0.15초~0.39초) 차이가 있었다. 모든 운영체제에서 애플(에어팟 프로) 제품이 0.23초(안드로이드), 0.15초(애플)로 가장 짧았고, AKG(N400) 제품이 0.42초(안드로이드)로 가장 길었다.

동작 중인 제품이 정전기에 노출되었을 때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정전기내성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에 이상은 없었다. 다만, 음악(기준 음원)을 청취할때 최대음량을 확인한 결과 브리츠의 ‘HERAPOP TWS’가 유럽기준(100㏈A)를 초과하여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제품은 이로 인한 귀 염증 주의사항 표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소비자원의 지적이다.

샤오미의 ‘Redmi Airdot’의 경우 내장배터리의 인증(KC)을 받았으나, 표시사항을 누락해 전기용품안전기준을 위반했다. 이에 국내 수입상은 해당 제품의 수입·판매를 중단했고, 향후 관련 제품의 인증라벨 부착 공정을 개선하겠다고 소비자원에 알려왔다.

소비자원은 “귓속에 밀착되는 커널형 이어폰은 장시간 사용하거나 이물(땀 등)이 묻은 상태에서 착용 시 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에 ‘귀 염증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표기’를 권고했고, 삼성전자, 엠지텍, 피에스이벤처스, AKG, JBL, LG전자, QCY 7개 브랜드가 권고안을 수용하여 주의사항을 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플(에어팟 프로)은 사용설명서에 ‘귀 염증 관련 주의사항’을 표시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제품에 따라 무게 및 외부소음 제거(ANC), 전용앱, 게임모드 등 부가기능은 차이가 있어 구매 전 사용용도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소비자24(www.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을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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