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는 업무 공간은 구분지어 사용하되 회의실, 미팅룸, 화장실, 휴게공간 등은 공용으로 두어 관리비, 통신비 등 부대비용을 절약하고자 고안된 공간 임대 시스템이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며 도심 한 가운데 대형 프라임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졌다. 이를 임대해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 재임대 하는 시스템으로 위워크란 거대 공룡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 직장인들은 다른 나라보다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편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업무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편안함이나 브랜드 가치를 사무실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기에 처음 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한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했을 때 모두가 환호하는 분위기였으며 많은 소기업 사용자들이 이러한 공유오피스에 입주에 비즈니스를 펼쳤었다.

하지만 이처럼 ‘신개념 오피스’로 불렸던 공유오피스는 코로나19 이전 3~4년 동안 쇠락기를 거쳤다. 기업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졌기 때문. 이에 따라 공유오피스가 원래 취지였던 ‘쾌적하고 편리하고 스마트한 사무실공간’ 즉, ‘고도의 서비스’가 아닌 ‘단순 임대업’으로 전락하는 위기에 처한 것.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점 메인라운지 전경 (제공=위워크코리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점 메인라운지 전경 (제공=위워크코리아)

이러한 공유오피스가 코로나19로 더 큰 위기 즉, 철수 및 폐업 등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유오피스가 역설적이게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위워크는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입주 멤버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행사장 대관 매출도 전년 대비 85% 급성장했다.

그 이유는 대기업이 유연근무제를 실시함에 따라 그 주요 거점이 공유오피스가 된 것. 이에 지난해 위워크의 기업 멤버 비중은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고 한다.

한 때 4차 산업혁명·공유경제의 기수였다가 ‘알고보니 임대업’이라는 오명을 쓴 공유오피스였지만 코로나19 위기에 5성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로 무장하고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빨아들이는 양상이다.

실례로 스타트업, 1인 기업의 직원들이나 프리랜서들은 커피전문점, 스터디 카페 등을 주로 업무에 활용하는 ‘캉공족’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시설을 폐쇄하고 테이크어웃을 권장하면서 이런 캉공족들이 갈 곳을 잃게됐다. 이에 자택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던 이들의 최종 행선지는 결국 최소 단위의 사무실을 제공하는 공유오피스가 된 것. 또 단기 멤버십 계약이 가능하고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언제든 기존 업무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을 공유오피스로 끌어들였다.

공유오피스의 미래는 물리적인 공간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를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다. 업무 공간 현대화와 IT 발전 속도에 따라 혁신적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 첨단 소프트웨어가 입혀진 사무실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도 늘어난다.‘포소트 코로나’ 시대에도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혼합형 근무가 공유오피스 대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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