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인쇄 아닌 실물 요리 출력…식품문화와 라이프 스타일 대변혁 예고
이젠 사람이 먹는 음식도 3D프린터로 만드는 세상이 됐다. 얼마 전까진 2D의 평면 상태의 케이크나 전분 시트에 식재료를 덧입히는 ‘평판 인쇄’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아예 식품 자체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는 3D푸드프린터가 보급되는 수준이다. 이런 식이라면 멀지 않아 모든 요리를 만들기 위해 3D푸드프린터가 주방이 필수용품이 될 수도 있다.
3D푸드프린터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 분야의 파이오니어 업체로 널리 알려진 스타트업 비헥스(BeeHex)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3D푸드프린터 기술을 날로 진화시킨 끝에 3D 프린팅 피자를 만들 수 있는 봇을 발명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나사(NASA)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받고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나사가 미래의 유인 화성탐사를 계획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이 간편하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봇을 찾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비헥스는 3D푸드프린터의 본격적인 실용화에 나섰다.
예를 들어 이 회사가 개발한 ‘쉐프 3D’라는 피자 프린터는 상품화돼 매장에 출시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12인치 피자용 반죽과 소스, 치즈를 1분 안에 프린팅한 후 오븐에서 5분간 구워낸다.
오는 연말쯤엔 일부 테마파크나 스포츠 경기장, 쇼핑몰 등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헥스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품 소갯말에서 “인간 노동자에 비해 로봇이 더 빠르고 깨끗하고 정확한 배합의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종전의 평판 인쇄 방식의 프린터와는 달리 식재료 반죽을 3D로 만들어내는 것이 3D푸드프린터”라고 개념짓기도 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는 아주 고급스럽고 복잡한 요리가 아닌 한 누구나 쉽게 3D프린터만 있으면 간편하고도 손쉽게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원하는 식재료나 식재료 카트리지를 프린터에 세팅하기만 하면 즉시 원하는 요리를 ‘출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레스토랑이나 고급 음식점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요리도 3D 푸드프린터를 통해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3D푸드프린터가 대중화되면 라이프 스타일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족이나 독거 노인 등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3D푸드프린터만 있으면 두부든 채소나 해조류든 그 어떤 재료라도 조합하기에 따라 다양한 맛고 영양을 지닌 요리를 혼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특히 체력과 씹는 힘이 약해진 고령자들도 자신이 먹기 좋고 영양소가 많은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이는 또 현재의 식품 문화 내지 지구촌 식량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있다.
최근 시장 분석기관인 IRS글로벌은 산업동향 보고에서 “개발도상국에서 3D 푸드 프린터를 사용하게 되면 현지에서 수확되는 쌀이나 대두, 밀, 옥수수 등의 식재료로 대량으로 식량을 만들 수 있어 식량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망했다.
또 “아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3D푸드프린터가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전자렌지가 급속도로 가정에 침투한 것처럼 3D 푸드 프린터가 ‘한 집에 한 대’씩 놓이게 될 날도 찾아올지 모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런 3D푸드프린터 기술은 AI나 로봇기술 등과 접목하면서 배달과 주문, 데코레이션 등 식품과 연관된 생활 전반으로 응용되고 있다.
이 분야를 앞서 개척해온 비헥스는 “자체 생산 경험과 원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맞춤형 디저트와 식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한다”면서 특히 “맞춤형 웹 주문을 받아 최소한의 인적 상호 작용으로 생산 가능한 기계 명령으로 원활하게 전환(배달이나 배송)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이 기술은 비헥사가 특허를 내기까지 하면서 실용돠 단계에 있다. 또 3D푸드프린터를 각종 요식업소나 식품 제조기업, 가정 등에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귀사의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장식 라인을 제작할 수 있는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범위한 제품군을 처리하고 생산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