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년대비 25.1% 성장, 1조9548억원 시장 규모 형성
컨테이너 기반 하이브리드 플랫폼‧비접촉 솔루션이 사업자 매출 상승 견인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함에 따라 이를 위한 디지털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퍼블릭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6000억원을 넘어섰고 오는 2024년이면 그 두 배인 3조1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7.4%에 달하는 셈.

(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또 최근 한국IDC가 발간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경쟁 시장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 대비 25.1% 성장한 1조9548억원의 시장 규모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데이터 기반 아키텍처 수요와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중심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유연한 방식을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아키텍처 채택을 고려하는 기업들의 증가는 향후 국내 클라우드 시장 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전반에서 늘어난 AI/ML 수요와 대기업 중심의 컨테이너 기반 하이브리드 플랫폼, 그리고 비접촉 솔루션을 중심으로 2020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비용 절감이 아닌 비즈니스 투자로 인식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한층 성숙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이러한 인식 변화에 맞춰 기술 전문성과 영역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이 발표한 ‘필수가 된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 의하면 아태지역 전반의 시장 상황에 비해 한국의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의 경우 규모나 성장률 면에서 앞서고 있다거나 선진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인용된 IDC 아태지역 퍼블릭클라우드 시장 현황과 전망 (자료=딜로이트)
딜로이트 보고서에 인용된 IDC 아태지역 퍼블릭클라우드 시장 현황과 전망 (자료=딜로이트)

보고서는 “오히려 한국이 작년부터 수년간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로의 대전환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산업 혁신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련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220조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을 발표해 디지털 시대의 기반 기술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을 육성하고 ICT융합 비즈니스를 지원한다고 예고했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과 확산을 촉진해 국내 시장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은 한국의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를 통해 딜로이트측은 “클라우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두된) 새로운 복잡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국IDC 클라우드 시장 리서치 담당 박서영 책임연구원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의 장기화는 국내 경제 및 산업 구조의 비대면화를 가속화하며 디지털 경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도 일부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 및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한 기회로 작용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도입한 클라우드 환경이 기업 문화와 연결되는 매개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DC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연평균 21.7%씩 늘어 작년 14억19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중국,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보다 작은 6위 시장이었다. 이후 연평균은 17.4% 증가해 2024년이면 26억9900만달러(약 3조1000억원)가 되나 순위는 제자리였다.

IDC는 이번 클라우드 시장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자사가 속한 산업군의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에 집중하고 영역별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Of-Bread)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폭넓은 서비스와 전문성 및 신뢰도 향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클라우드트랜스포메이션 리더 겸 부사장은 “DX의 여정은 클라우드와 분리될 수 없으며 클라우드의 잠재력에 기반한 접근 방식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더 체계적인 방법론에 기반한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기업은 비즈니스 가치를 확대하고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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